[만났습니다③]
최기영 제9대 반도체공학회장 인터뷰
"주52시간제 R&D 연구자엔 말 안 되는 제도"
"이직 자유롭게 연구도 마음껏 할 수 있어야"
최기영 제9대 반도체공학회장 인터뷰
"주52시간제 R&D 연구자엔 말 안 되는 제도"
"이직 자유롭게 연구도 마음껏 할 수 있어야"
[이데일리 김소연 송재민 기자] 최기영 제9대 반도체공학회장(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일한 만큼 경제적 보상을 주는 메커니즘이 인재 확보의 선순환 고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공계 인재들이 마음껏 연구하고 그 성과를 제대로 인정받아 보상을 받는 체계와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제시했다.
최 회장은 지난 19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공계 인재 육성과 관련해 “경제적 보상이 중요하다”며 “또 보상뿐 아니라 직업의 안정성, 연구자가 연구하고 싶은 분야를 지속적으로 연구할 수 있도록 하는 환경 조성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최근 이공계 우수 인재들의 의대로 쏠리는 현상이 고착화하는 가운데, SK하이닉스(000660)의 파격적인 성과급 보상이 화두로 떠올랐다. SK하이닉스는 노사 합의를 통해 연 1회 지급하는 성과급 인센티브의 지급 한도를 폐지하고, 전년도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다. 메모리 슈퍼사이클과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확대에 힘입어 전년도 실적을 바탕으로 SK하이닉스 직원들은 올해 1인당 약 1억4000만원에 달하는 성과급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 회장은 지난 19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공계 인재 육성과 관련해 “경제적 보상이 중요하다”며 “또 보상뿐 아니라 직업의 안정성, 연구자가 연구하고 싶은 분야를 지속적으로 연구할 수 있도록 하는 환경 조성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최근 이공계 우수 인재들의 의대로 쏠리는 현상이 고착화하는 가운데, SK하이닉스(000660)의 파격적인 성과급 보상이 화두로 떠올랐다. SK하이닉스는 노사 합의를 통해 연 1회 지급하는 성과급 인센티브의 지급 한도를 폐지하고, 전년도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다. 메모리 슈퍼사이클과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확대에 힘입어 전년도 실적을 바탕으로 SK하이닉스 직원들은 올해 1인당 약 1억4000만원에 달하는 성과급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기영 제9대 반도체공학회장(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9일 서울 강남구 반도체공학회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
이에 대해 최 회장은 “요즘 SK하이닉스, 삼성전자(005930)가 실적이 좋아 직원들에게 보상을 잘해준다고 하는데, 긍정적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경제적 보상을 통해 좋은 인재가 기업에 몰리고, 환경이 갖춰지는 선순환 체계가 마련될 수 있다고 봤다.
아울러 경제적 보상 외에도 연구 시간에 대한 규제 완화와 자율성 부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노동자라면 주 52시간제가 당연히 적용돼야 하지만 연구개발(R&D) 엔지니어에게 이를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연구를 하다보면 몰입이 필요한 경우가 많고, 항상 일정한 시간대에만 연구가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 52시간 제한이 있으면 연구 도중 중단하게 돼 몰입이 어렵다”며 “연구 시간은 연구자 스스로 정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뢰 차원에서 동일 계열이나 경쟁 회사로 이직을 제한하는 제도나 관행을 이제는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도 의견을 밝혔다. 통상 반도체 기업에서는 퇴사 후 일정 기간 경쟁사로 이직을 제한하는 계약을 체결하는 경우가 많다. 최 회장은 “회사를 그만둔 이후 다른 회사로 자유롭게 옮길 수 있어야 한다”며 “미국 실리콘밸리는 가고 싶은 회사로 자유롭게 이직할 수 있어 직업의 안정성이 보장된다”고 했다.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이 자유롭게 이동하며 상호 발전하는 실리콘밸리식 생태계를 한국에서도 구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기술 유출 등의 문제에 대해서는 ‘신뢰의 문제’라고 짚었다. 그는 “미국은 신뢰 자본이 상당히 축적돼 있어 ‘한 회사에서 연구한 내용을 다른 회사에 그대로 가져가 쓰지 않는다’는 룰이 잘 지켜진다”며 “대부분 비밀유지계약(NDA)을 체결하는데, 한국도 신뢰 사회로 가고 있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고 했다. 최 회장은 “기술을 유출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이직의 자유를 보장하는 방향으로 한국 사회도 조금씩 변화해야 할 시점”이라고 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