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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 APAC 트랙, K-바이오 글로벌 진출 교두보로

아주경제 안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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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 APAC 트랙, K-바이오 글로벌 진출 교두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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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테오젠·디앤디파마텍·휴젤, 기술·전략 발표로 글로벌 존재감 확대
제44회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JPMHC) 이미지.[사진=제44회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제44회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JPMHC) 이미지.[사진=제44회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이코노믹데일리] 글로벌 제약사들이 비만 치료제와 투여 방식 혁신에 주목하는 가운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아시아·태평양 트랙에 오른 한국 바이오 기업들이 기술수출과 미국 시장 공략 전략을 공개했다. 알테오젠 휴젤 디앤디파마텍 등은 공식 초청 세션에서 각자의 핵심 기술과 사업 구상을 제시하며 글로벌 투자자들의 평가를 받았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부터 15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가 열렸다. 전 세계 제약사와 바이오텍 금융기관이 한자리에 모이는 업계 최대 투자 행사다. 이 가운데 APAC 트랙은 발표 기업 수는 제한적이지만 공식 초청을 받은 기업만 무대에 설 수 있어 기술수출이나 공동개발 논의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전태연 알테오젠 대표가 지난 15일 (현지시간) 아시아태평양 트랙에서 성과와 중장기전략 등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알테오젠]

전태연 알테오젠 대표가 지난 15일 (현지시간) 아시아태평양 트랙에서 성과와 중장기전략 등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알테오젠]


알테오젠은 이번 APAC 트랙에서 자사의 핵심 기술인 피하주사 전환 플랫폼 ‘ALT-B4’를 전면에 내세웠다. 알테오젠은 항체 의약품의 투여 방식을 개선하는 바이오 플랫폼 기업으로, 신약을 직접 판매하기보다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을 이전해 수익을 창출하는 사업 모델을 갖고 있다.

ALT-B4는 병원에서 장시간 정맥주사로 투여하던 항체 의약품을 피하주사로 바꿀 수 있게 해주는 효소 기반 기술이다. 투여 시간이 크게 줄어들고 의료진과 환자 모두의 부담을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상업적 가치가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태연 알테오젠 대표는 현지에서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와 ALT-B4 적용을 논의 중이며 추가 기술이전 계약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알테오젠은 세계 최대 제약사 중 하나인 머크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피하주사 제형이 미국과 유럽에서 승인 단계에 진입한 점을 근거로 플랫폼의 상업적 가능성이 현실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LT-B4는 단일클론항체뿐 아니라 이중항체와 항체-약물 접합체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힐 수 있어 향후 확장성도 강조됐다.
캐리 스트롬 휴젤글로벌 CEO가 지난 15일(현지시간) JP모건  아시아태평양 트랙에서 미국 유통 전략을 비롯한 중기 성장 전략을 발표 하고 있다.[사진=휴젤]

캐리 스트롬 휴젤글로벌 CEO가 지난 15일(현지시간) JP모건 아시아태평양 트랙에서 미국 유통 전략을 비롯한 중기 성장 전략을 발표 하고 있다.[사진=휴젤]


메디컬 에스테틱 기업 휴젤은 미국 시장을 축으로 한 중장기 성장 전략을 공개했다. 휴젤은 보툴리눔 톡신과 히알루론산 필러 등을 주력으로 하는 미용·의료 전문 기업으로, 국내 톡신 업체 가운데 비교적 이른 시기에 미국 시장에 진출한 회사다. 휴젤은 2028년까지 연매출 9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하며 이 가운데 30% 이상을 미국에서 창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휴젤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레티보’는 2024년 미국 식품의약국 승인을 받은 이후 현지 판매를 시작했다. 회사는 기존 유통 파트너 중심 전략에 더해 직접 판매를 병행하는 방식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린다는 구상이다. 북아프리카와 중동 등 신흥 시장 진출과 함께 톡신 필러 스킨부스터로 이어지는 제품군 간 시너지 전략도 함께 제시했다. 캐리 스트롬 글로벌 CEO는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전환을 가속화하면서도 수익성과 재무 안정성을 동시에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이슬기 디앤디파마텍 대표가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아시아태평양 트랙에서 발표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사진=디앤디파마텍]

이슬기 디앤디파마텍 대표가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아시아태평양 트랙에서 발표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사진=디앤디파마텍]


디앤디파마텍은 대사 질환 치료제 ‘DD01’을 앞세워 비만과 지방간염 치료제 시장을 겨냥한 파이프라인을 소개했다. 디앤디파마텍은 대사·내분비 질환을 중심으로 신약을 개발하는 바이오 기업으로, 글로벌 제약사와의 기술이전을 주요 성장 경로로 삼고 있다.

DD01은 GLP-1과 글루카곤 수용체를 동시에 자극하는 이중 작용 기전의 약물로, 체중 감소와 간 지방 개선을 함께 노린다. 회사는 미국에서 진행 중인 MASH 임상 2상에서 확보한 중간 데이터를 토대로 글로벌 제약사들과 협력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은 아직 승인된 치료제가 없는 영역으로 비만 치료제 시장 확대와 맞물려 글로벌 제약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디앤디파마텍은 이 분야에서 차별화된 기전을 앞세워 기술수출 논의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이번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단순한 기업 소개를 넘어 기술의 실제 활용 가능성과 해외 시장 진입 전략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글로벌 빅파마가 비만 대사질환과 차세대 투여 방식에 주목하는 흐름 속에서 한국 기업들이 각자의 강점을 들고 글로벌 무대에서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서희 기자 ash990@economi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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