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전사 역량 집중 선언
롯데건설, 르엘 앞세워 경쟁 준비
입찰 전 개별 홍보 논란 변수
롯데건설, 르엘 앞세워 경쟁 준비
입찰 전 개별 홍보 논란 변수
성수전략정비구역 4지구 전경. [사진=대우건설] |
[이코노믹데일리] 성수전략정비구역 4지구 재개발 시공사 수주전이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의 양자 구도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시공사 선정 입찰 마감까지 약 2주가량 남은 가운데 두 건설사가 성수4지구를 핵심 사업지로 분류하고 준비에 나서면서 경쟁 구도가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
2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성수4지구 재개발 조합은 지난달 18일 시공사 선정 공고를 내고 입찰 절차를 진행 중이다. 다음 달 9일까지 입찰서를 제출받으며 경쟁이 성립할 경우 오는 3월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 계획이다.
성수4지구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일대에 지하 6층~지상 최고 64층, 약 1439가구를 조성하는 대규모 재개발 사업이다. 총 공사비는 1조3628억원에 달한다. 한강과 인접한 입지에 초고층 개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강북권 정비사업 가운데서도 규모와 상징성을 모두 갖춘 사업지로 평가받는다. 업계에서는 성수전략정비구역 재개발을 성수동 ‘랜드마크 사업’으로 꼽고 있다.
입찰설명회에는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을 비롯해 DL이앤씨, SK에코플랜트, HDC현대산업개발, 금호건설 등이 참석했다. 다만 실제 본입찰 참여는 대우건설과 롯데건설 중심으로 압축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두 회사가 맞붙을 경우 한남2구역 재개발 수주전 이후 3년 만의 재대결이다.
대우건설은 성수4지구 입찰 참여를 공식화하며 사업 준비에 착수했다. 미국 글로벌 설계사인 마이어 아키텍츠(MA Architects)와 협업해 하이엔드 주거 문화를 구현한다는 구상을 내세우고 있다. 성수 지역의 산업·문화적 맥락을 반영한 차별화 설계를 통해 강남권 단지와 다른 정체성을 제시하겠다는 전략이다.
김보현 대우건설 사장은 “대우건설은 53년간 건설 외길을 걸어오면서 대한민국 주택부문 1위 자리를 지켜온 건설명가다”라며 “성수4지구의 상징성과 미래가치를 담아낼 최고 수준의 명작을 선보이기 위해 전사적 연략을 집중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송파구 가락극동아파트 재건축으로 올해 정비사업 수주 활동을 시작한 롯데건설 역시 하이엔드 브랜드 ‘르엘(LE-EL)’을 앞세워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건축디자인 스튜디오 인테그와 공동 개발한 지하공간 특화 설계 ‘라이브그라운드’를 공개했으며 성수4지구 적용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브그라운드는 통합 드롭오프존과 드라이브스루 구역으로 구성된 지하공간 설계다. 통합 드롭오프존에서는 생활 로봇이 커뮤니티 라운지 내부까지 짐을 운반하는 서비스가 제공된다.
입찰 일정이 본격화되기 전부터 두 건설사가 물밑 경쟁에 나서면서 조합 안팎에서는 자연스럽게 비교가 이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건설사의 개별 홍보를 둘러싼 논란도 불거졌다. 합동설명회에 앞서 홍보관을 설치하고 입찰 지침을 위반한 채 조합원 대상 홍보 활동을 진행했다는 민원이 접수된 것이다.
조합은 해당 건설사에 즉각 시정 요청을 했으며 성동구청 역시 입찰 지침 준수를 요구하는 공문을 조합에 전달했다. 조합과 구청의 경고 이후 현재 관련 홍보관은 운영이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조합 내부에서는 사업 지연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성수4지구보다 앞서 시공사 선정 절차를 밟았던 성수1·2지구가 입찰 과정에서의 잡음으로 전체 일정이 지연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이후 사업 속도를 좌우할 수 있는 만큼 조합의 철저한 지침 준수 관리가 중요해졌다는 지적이다.
정비업계에서는 성수4지구 시공사 선정 결과가 올해 서울 대형 정비사업 수주 흐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입찰 마감 시점이 다가오는 가운데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의 준비 과정, 그리고 조합의 선택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성수4지구는 입지와 규모, 상징성 측면에서 올해 서울 정비사업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현장 중 하나다”라며 “이번 4지구의 경쟁입찰 성립 여부가 성수 재개발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우용하 기자 wooyh1053@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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