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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그레SQL 상용화 경쟁 본질…오픈소스DB 책임 구조 재편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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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그레SQL 상용화 경쟁 본질…오픈소스DB 책임 구조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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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권력이동]② EDB가 만드는 엔터프라이즈 운영 모델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오라클 등 상용 데이터베이스(DB) 비용 부담과 라이선스 리스크가 커지면서 포스트그레SQL을 검토하는 기업이 빠르게 늘고 있다. 공공·금융·제조 분야에서도 비핵심 업무를 넘어 핵심 시스템 전환 논의가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다만 기술 성숙도와 별개로 장애 대응과 보안, 장기 기술 지원까지 포함한 운영 책임 구조는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다. 포스트그레SQL 상용화 모델을 둘러싼 국내외 벤더들 경쟁은 이러한 책임 구조를 어떻게 정립할 것인가를 둘러싼 시험대로 해석된다.

포스트그레SQL은 전 세계 개발자 커뮤니티가 공동 개발하는 대표적인 오픈소스 관계형 데이터베이스(DB)다. 특정 기업이 기술 로드맵을 독점하지 않는 구조 덕분에 기능 개선과 확장 속도가 빠르고 JSON·공간정보(GIS)·분석 확장 등 다양한 워크로드를 하나의 엔진에서 처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기업 환경에서는 장애 발생 시 책임 주체, 장기 기술 지원 지속성, 보안 대응 체계 등 운영 관점의 불확실성이 동시에 존재한다.

특히 금융·공공 영역에서는 단순한 성능이나 비용보다 장애 발생 시 책임 주체가 명확한지, 규제 대응과 보안 사고 대응 체계가 얼마나 안정적으로 작동하는지가 도입 판단 핵심 기준으로 작용한다. 내부 인력만으로 24시간 운영 체계를 유지하기 어려운 기업일수록 외부 벤더 기술 지원 범위와 책임 수준을 면밀히 검토하게 된다.

이 공백을 메우는 역할을 하는 것이 포스트그레SQL 상용화 벤더들이다. 이들은 오픈소스 코어 엔진 위에 관리 도구, 고가용성(HA)·재해복구(DR), 보안 기능, 자동화, 기술 지원 체계를 결합해 엔터프라이즈 환경에서 운영 가능한 형태로 제품과 서비스를 구성한다. 단순히 소프트웨어를 배포하는 수준을 넘어 장애 대응 프로세스와 책임 구조까지 포함한 운영 모델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EDB가 대표적인 포스트그레SQL 상용화 업체로 꼽힌다. EDB는 “이미 다수 글로벌 금융사와 제조사들이 미션 크리티컬 업무를 포스트그레SQL로 운영하고 있으며, 이는 ‘먼 미래’가 아닌 ‘현재 진행형’”이라며 “구조적 한계 때문에 도입을 망설일 단계는 지났고 다운타임을 최소화해 비즈니스 연속성을 보장하는 아키텍처가 구현 가능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순정 포스트그레SQL만으로는 엔터프라이즈 환경 요구를 충족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EDB는 “커뮤니티 버전은 혁신의 속도가 빠르지만, 엔터프라이즈가 요구하는 보안, 관리 편의성, 오라클 호환성 측면에서는 빈틈이 존재한다”며 “기업은 누가 책임을 져주는지(Governance)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EDB가 다른 업체들과 차별화되는 지점으로 언급한 것은 엔진 자체의 진화 과정에 대한 관여도다. EDB는 “단순히 오픈소스 코어 개발자를 영입해 기술을 지원하는 수준이 아니라 커뮤니티의 기술적 의사결정을 주도하는 핵심 코어 팀 멤버와 주요 기여자를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며 “엔진을 직접 만들고 이끌어가는 주체라는 점이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포스트그레SQL 상용화 경쟁의 초점은 기능 경쟁이 아니라 ‘책임 모델 설계’로 이동하고 있다. 누가 장애를 책임지고 보안을 보장하며, 장기 운영 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는지가 명확해질수록 기업의 도입 문턱은 낮아진다. 반대로 이러한 책임 구조가 불명확할 경우 포스트그레SQL은 여전히 기존 상용 DB의 보완재나 대안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

다만 상용화 모델이 기존 상용 DB를 즉시 대체할 수 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오픈소스 기반 구조에서는 기술 주도권이 커뮤니티에 분산돼 있어, 특정 벤더가 장기 로드맵과 기능 방향을 일관되게 통제하기 쉽지 않다. 기업 입장에서는 벤더 종속 리스크는 낮아지는 반면, 기술 변화에 대한 예측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아질 수 있다. 상용 DB의 단일 책임 구조와 오픈소스 생태계의 분산 책임 구조 사이에서 어떤 균형점을 선택할 것인지는 각 기업의 리스크 관리 전략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한편 포스트그레SQL은 단순한 관계형 DB를 넘어, AI·벡터 데이터와 결합되는 범용 데이터 플랫폼으로 활용 범위가 확장되고 있다. 동시에 수요 확대 속도에 비해 숙련 인력과 운영 생태계 성숙이 따라가지 못하는 병목도 존재한다. 라이선스 판매 중심이 아닌 구독·서비스 기반 수익 모델로 재편되는 흐름 역시 이러한 구조 변화를 반영한다.

EDB 측은 한국 시장에 대해 “금융과 공공 부문의 차세대 프로젝트,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내 제조사의 생산 설비 시스템을 중심으로 활용 범위와 성숙도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며 “AI와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 결합 측면에서는 글로벌 벤치마킹 사례가 나올 정도로 수준이 올라왔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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