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뉴스1 언론사 이미지

비전향장기수, 北에 송환 의사 타진했지만…한 달째 '무응답'

뉴스1 임여익 기자
원문보기

비전향장기수, 北에 송환 의사 타진했지만…한 달째 '무응답'

속보
'케데헌', 아카데미 애니메이션상 후보 지명

안학섭 씨 측, 주중·주러 北 대사관에 입북 의사 전달



지난해 8월 비전향장기수 안학섭 씨가 경기 파주 통일대교에서 '북한으로의 송환'을 요구하며 북쪽으로 향하는 모습 2025.8.20/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지난해 8월 비전향장기수 안학섭 씨가 경기 파주 통일대교에서 '북한으로의 송환'을 요구하며 북쪽으로 향하는 모습 2025.8.20/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지난해부터 '북한으로 가고 싶다'는 뜻을 밝혀온 비전향장기수 안학섭 씨가 최근 정부의 승인 아래 수차례 대북 접촉을 시도했지만, 북측은 한 달 넘게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안학섭선생송환추진단은 지난달 중순 통일부에 '북한주민접촉신고'를 제출한 뒤 안 씨의 송환 의사를 북한에 타진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

특히 이들은 북한과의 직접적인 연락 채널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주중국 북한대사관과 주러시아 북한대사관 관계자들을 중심으로 접촉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 달이 지난 현재까지도 북한 측의 반응은 전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19일 통일부의 업무보고에서 정부가 안 씨의 북송을 위한 '민간 차원의 활로'를 열어줘야 한다고 언급하며 관련 논의가 진전될 수 있을지 주목됐다. 그러나 북한의 철저한 '적대적 두 국가' 기조 속에서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당시 이 대통령은 "비전향장기수를 북한과 협의해서 판문점으로 넘겨주면 제일 좋은데, 보내려 해도 북한의 반응이 없다"면서 "우리는 보내주면 되고, (북한이 받아주지 않아) 못 가는 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본인이 자기 고향으로 돌아가겠다는데 막지 않고 길을 열어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남북관계가 좋지 않은 현 상황에서 당국 간의 송환 논의는 어렵지만, 추진단이 중국이나 러시아 등 제3국을 통해 북한으로 가는 방안을 마련한다면 정부가 이를 막지 않는다는 취지로 해석됐다.


안학섭 씨는 6·25전쟁 당시 북한군으로 참전했다가 1953년 4월 체포돼 국방경비법(이적죄)으로 42년을 복역한 뒤, 지난 1995년 광복절 특사로 출소한 인물이다.

김대중 정부가 2000년 6·15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비전향장기수들을 대거 송환할 당시 "미군이 나갈 때까지 투쟁하겠다"며 잔류했으나, 지난해 아흔 살의 나이를 넘기며 "죽어서라도 내 땅에 묻히고 싶다"면서 자신을 북한에 보내줄 것을 정부에 공식 요청했다.

이후 우리 정부는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안 씨의 북송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줄곧 밝혔지만, 남북 간의 소통이 단절된 상황에서 정부 차원의 북송은 사실상 성사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추진단은 오는 4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한 '한반도 정세 변화' 가능성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전후로 북미 접촉 혹은 정상회담이 성사되고 그 과정에서 남북관계가 복원된다면, 북한이 비전향장기수 관련 논의에도 나설 수 있다는 점에서다.

정부 역시 현재로서는 송환에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지만, 향후 여러 계기를 염두에 두고 비전향장기수 송환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plusyou@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