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사무총장 만난 뒤 “생산적 회담”
英·佛 등 유럽 8國 10% 관세 철회
트럼프 “우리가 필요로 하는 모든 것 갖췄다”
英·佛 등 유럽 8國 10% 관세 철회
트럼프 “우리가 필요로 하는 모든 것 갖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21일 스위스 다보스 포럼을 계기로 마크 뤼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과 만나 회담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그린란드 매입에 반대한 영국·프랑스 등 유럽 8국에 2월 1일부터 부과하기로 예고한 10% 관세를 유예한다고 21일 밝혔다. 트럼프는 이날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 마크 뤼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과 회담을 한 뒤 “매우 생산적인 회담을 바탕으로 그린란드와 북극 지역 전체에 관한 미래 합의의 틀(framework)을 마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가 이날 특별 연설에서 “미국은 그린란드가 필요하다”며 매입 의지를 굽히지 않았지만 불과 4시간 만에 한 발 물러서는 자세를 취한 것이다. 이번 관세 부과 유예를 계기로 긴장이 고조됐던 미국·유럽 간 ‘대서양 동맹’이 출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트럼프는 이날 오후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에서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 북극 지역 전체에 관한 프레임워크를 마련했다며 “이 해결책이 실현되면 미국과 모든 나토 회원국에 매우 유익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합의를 바탕으로 2월 1일 발효 예정이었던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유럽 주요국이 자신의 그린란드 매입 구상을 반대하고 군을 파견하자 지난 17일 10% 보복성 관세를 부과했다. 유럽 역시 보복 관세 패키지 등을 검토하면서 대서양 연안에 긴장이 한껏 고조됐었다. 트럼프는 자신이 제안한 차세대 미사일 방어 시스템인 ‘골든 돔(golden dome)’과 관련해 추가 논의가 있을 것이고 J D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 등이 필요에 따라 후속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 밝혔다.
트럼프가 이날 프레임워크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뤼터와의 회담을 통해 일정 부분 출구 전략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기자들과 만나 “곧 계약 내용이 공개될 것”이라며 “이건 광물을 포함한 궁극적인 장기 투자로, 국가 안보를 포함해 우리가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얻을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앞서 연설에서 그린란드에 대한 소유권을 미국이 가져야 한다는 주장을 고수하면서도, 이것을 이루기 위해 군사력을 사용하지는 않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즉각적인 협상을 원한다”고 했었다. 한편 뤼터는 회담에서 “미국이 공격받을 경우 유럽이 미국을 구원하러 올지 확신할 수 없다는 말을 했는데, 미국이 공격받으면 유럽의 동맹은 반드시 함께할 것”이라며 “절대적으로 보장할 수 있다.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도 목숨을 바친 미군 두 명당 한 명 꼴로 나토 회원국 군인들도 가족의 곁을 지키지 못했다”고 했다.
[워싱턴=김은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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