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스프링캠프를 앞둔 KIA 타이거즈가 불펜 강화를 위해 지갑을 열었다.
KIA는 21일 조상우, 김범수, 홍건희와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우선 내부 FA 조상우와 계약 기간 2년, 총액 15억원(계약금 5억원, 연봉 8억원, 인센티브 2억원)에 계약을 체결하며 전력 유출을 막았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KIA는 FA 투수 김범수와 계약 기간 3년에 총액 20억원(계약금 5억원, 연봉 12억원, 인센티브 3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투수 홍건희와는 총액 7억원(연봉 6억5000만원, 인센티브 5000만원)에 1년 계약을 체결했다.
1994년생인 조상우는 2024년 12월 트레이드를 통해 키움 히어로즈에서 KIA로 이적했다. 팀 내 투수들 중에서 전상현(74경기)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경기를 소화하는 등 자신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다. 조상우의 2025시즌 성적은 72경기 60이닝 6승 6패 28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90.
1995년생인 김범수는 온양온천초-온양중-북일고를 거쳐 2015년 1차지명으로 한화 이글스에 입단했다. 2025년까지 11시즌 동안 통산 481경기 27승 47패 72홀드 5세이브 484탈삼진과 평균자책점 5.18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에는 73경기 48이닝 2승 1패 6홀드 2세이브 41탈삼진 평균자책점 2.25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1992년생인 홍건희는 화순초-화순중-화순고를 거쳐 2011년 2라운드 9순위로 KIA에 입단했다. 2020년 6월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 베어스로 이적했고, 2025시즌 이후 옵트아웃(계약 파기)을 선언하면서 자유의 몸이 됐다. 불펜 강화를 원했던 팀들과 연결된 그는 6년 만에 친정팀 KIA로 돌아오게 됐다. 1군 통산 성적은 488경기 27승 48패 58세이브 55홀드 602탈삼진 평균자책점 4.92다.
2024년 통합 우승을 차지한 KIA는 지난해 정규시즌 8위에 그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전년도 한국시리즈 우승 팀이 8위로 추락한 건 1996년 OB 베어스(현 두산)에 이어 지난해 KIA가 역대 2번째였다.
여기에 KIA는 올겨울 내부 FA 박찬호(두산), 최형우(삼성 라이온즈)를 떠나보내며 전력 손실을 떠안았다. 아시아쿼터 내야수 제리드 데일을 영입하는 등 부족한 부분을 채웠지만, 전력 보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특히 지난 19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 대회의실에서 열린 2026시즌 코칭스태프 전략 세미나에서 불펜 보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날 세미나는 지난 시즌 리뷰부터 올 시즌 목표 수립까지, 한 시즌을 관통하는 핵심 과제 발표가 파트별로 심도 있게 진행됐다. 특히 지난 시즌 데이터와 지표를 통해 문제점을 진단했으며, 이를 개선하기 위한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목표를 각 파트별로 수립했다.
KIA 관계자는 "스토브리그 동안 계속 불펜에 대한 걱정이 있었다. 아시아쿼터도 내야수를 영입하지 않았나"라며 "계속 불펜이 필요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조상우와 협상을 이어갔던 것이고, 최근에 진행된 전략 세미나 자리에서 불펜 보강만큼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밝혔다.
KIA가 주목한 건 세 선수의 경험이다. 구단 관계자는 "이번에 계약한 선수들 모두 필승조로 활약했던 선수들이다. 홍건희 선수는 두산 시절 필승조도 경험했고 마무리로도 나서지 않았나"라며 "김범수 선수는 지난해 확실하게 기량을 보여줬고, 조상우 선수는 말할 것도 없다. 불펜 강화가 필요한 상황에서 계약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조상우, 김범수, 홍건희의 계약 총액은 42억원이다. KIA 관계자는 "오버페이를 하지 않는 선에서 불펜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팀이 쫓기는 상황에서 누군가를 잡은 게 아니라 전략적인 판단으로 (계약을) 진행했다. 현장과 프런트 모두 (불펜을 강화해야 한다고)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이번 스토브리그를 대하는 우리 구단의 방향성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한편 계약을 마친 조상우, 김범수, 홍건희는 23일 KIA 선수단과 함께 1차 스프링캠프 장소인 일본 아마미오시마로 출국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KIA 타이거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