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덕 많은 지형서도 무리 없이 운행
정전 상태 당시 ‘주행 판단’ 한계
6세대 자율주행 시스템 투입
빠른 주행 가능해질 것으로
정전 상태 당시 ‘주행 판단’ 한계
6세대 자율주행 시스템 투입
빠른 주행 가능해질 것으로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 5’에 적용된 웨이모의 모습. 웨이모 제공 |
“출발 전 안전벨트를 매주세요. 위급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 차에 머물러 주십시오.”
15일 오전 11시(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자율주행 로보택시 ‘웨이모’를 호출해 탑승했다. 웨이모는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의 자회사로, 운전자 없이 오로지 자율주행으로만 운행하는 자율주행 로보택시를 운영하고 있다. 이미 미국에서는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해 로스앤젤레스, 피닉스 등 10여 개의 도시에서 유료 로보택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현재 샌프란시스코에만 1000여 대의 웨이모가 운영되고 있어 도로에서 쉽게 웨이모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15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탑승한 자율주행 로보택시 웨이모가 자율주행으로 운전하는 모습. 탑승한 웨이모 앞에는 또 다른 웨이모 차량이 운행 중이었다. 현재 미국 10여 곳에서 웨이모가 운행 중이며, 샌프란시스코에서만 1000여 대의 웨이모가 운영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이용법도 간단했다. ‘웨이모 원’이라는 호출 앱을 내려받고 출발지와 목적지를 설정하니 주변에 있는 웨이모가 출발지로 왔다. 대기 시간은 10분 내외로 택시 호출 앱 ‘우버’에 비해 다소 길었다.
이날은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장 사람이 많기로 유명한 ‘유니언 스퀘어’ 근처의 웨스틴 세인트 프랜시스 호텔에서 세계적인 제약바이오 투자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가 열려, 도로는 행사장으로 이동하는 차들로 꽉 막혀 있었다.
이런 열악한 도로 상황에서도 웨이모는 제법 차들을 잘 피해 목적지까지 무사히 도달했다. 언덕이 많은 샌프란시스코의 지형에도 무리 없이 운행했으며, 가는 도중 급정거나 급출발을 하는 경우도 없어 사람이 운전하는 차와 비교했을 때 오히려 더 나은 승차감을 보여줬다.
웨이모의 한계로 지적됐던 느린 속도 문제도 다소 개선된 것으로 보였다. 시속 20km대로 느리게 갔지만 우버의 도착 시간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올해 웨이모가 속도나 안전성 면에서 사람이 모는 차를 넘어서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해 12월 일어난 샌프란시스코의 대규모 정전 사태도 웨이모가 한 단계 진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당시 샌프란시스코 변전소 화재로 인해 대규모 정전이 일어나며 신호등이 마비되자 길거리를 운행하던 웨이모가 모두 운행을 중단하며 교통을 완전히 마비시키는 일이 발생했다.
웨이모는 사건 발생 이후 사흘 만에 공식 블로그를 통해 더 ‘단호하게(Decisively)’ 주행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했다고 발표했다. 즉, 기존에는 신호등 고장과 같은 모호한 상황에서 원격 지원팀의 확인을 기다리느라 대기 시간이 발생했지만, 업데이트를 통해 “단호하게 주행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올해 웨이모가 야심 차게 공개한 ‘6세대 자율주행 시스템’이 실제 서비스에 투입될 예정이다. 6세대의 핵심은 카메라와 라이다 센서의 성능을 높여 인지 거리를 500m까지 확장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시내 주행 시 더 멀리 있는 상황을 미리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평균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양한 기후의 미국 여러 도시를 운행하며 수집한 데이터는 악천후 조건에서도 안전한 운행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개선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6세대 자율주행 시스템은 중국 지리자동차의 ‘지커’와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 5’에 적용돼 연내 운행이 시작된다.
샌프란시스코=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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