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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범호 뜻대로 됐다, KIA 오프시즌 첫 웃음꽃… 42억으로 A급 불펜 3명 계약 성과, ‘9위’ 치욕 벗는다

스포티비뉴스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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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범호 뜻대로 됐다, KIA 오프시즌 첫 웃음꽃… 42억으로 A급 불펜 3명 계약 성과, ‘9위’ 치욕 벗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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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이범호 KIA 감독은 오프시즌 들어 웃을 일이 별로 없었다. 전력 보강 요소는 크게 없는데, 전력 이탈만 줄줄이 나왔기 때문이다.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핵심 선수들을 잃은 게 컸다. 가뜩이나 정규시즌 우승 팀에서 정규시즌 8위 팀으로 추락한 가운데 이 흐름을 돌려놓을 수 있는 계기가 절실했지만, 오히려 오프시즌 성과는 마이너스였다.

KIA는 2026년 KBO 프리에이전트 시장에서 박찬호 최형우 한승택이라는 베테랑 선수들을 줄줄이 잃었다. 김태군 한준수가 버티는 상황에서 입지가 좁아진 한승택은 그렇다 치더라도, 박찬호 최형우는 팀에서 대체가 어려운 선수들이었다. 박찬호는 주전 유격수로 팀 내야의 리더이기도 했고, 최형우는 부동의 4번 타자로 팀 타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선수였다. 이 감독은 물론 KIA 구단 전체의 시름을 깊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였다.

다만 지나간 일은 지나간 일이고, KIA는 어떻게든 전력을 보강하는 게 필요했다. 이 감독은 박찬호의 이적으로 유격수 자리가 비자 고민 끝에 아시아쿼터를 야수에 할애하기로 했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투수를 지나치고 호주 출신의 내야 유틸리티 자원인 제러드 데일을 영입했다. 이는 여러 논란을 일으켰으나 이 감독은 데일의 능력이 충분히 뛰어나다고 봤다.

박찬호 최형우가 빠져 타선에 공백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데일과 새 외국인 타자 해럴드 카스트로가 합류하면서 일단 대략적인 야수 구상은 마련했다. 일각의 우려와 달리 이 감독은 데일의 능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수비도 잘하는 수비고, 일본에서 배운 것이 있어 복잡한 포메이션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였다. 여기에 공격도 괜찮다고 판단했다. 타율 0.280 정도는 충분히 쳐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 섰다.


카스트로 또한 3할 타율과 20홈런을 기대할 수 있는 선수로 평가를 마쳤다. 최형우의 공백이 쉽게 지워지지는 않겠지만, 김도영이 돌아오고 부상자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동시에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면 해볼 만한 판이 될 것이라 봤다. 다만 불펜은 여전히 계산이 잘 서지 않았다. 다른 팀들이 아시아쿼터를 불펜 자원에 대거 투자한 판에 전력 보강이 많지 않은 KIA로서는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게 급했다.

사실 불펜도 지난해 KIA의 큰 약점 중 하나였다. 불펜 평균자책점은 5.22로 리그 9위였다. 키움(5.79)과 더불어 리그에서 5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두 팀이었다. 2024년 강력했던 불펜과 달리,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으로 시즌 내내 답을 찾지 못했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베테랑 스윙맨 이태양을 영입하기는 했지만 엄청난 전력 보강이라고 평가하는 이는 없었다.


여기에 내부 FA이자 지난해 28개의 홀드를 기록하며 필승조로 활약했던 조상우 협상까지 늦어지면서 이 감독의 애가 탈 수밖에 없었다. 조상우는 당초 총액 측면에서 KIA와 평행선을 그리며 해가 넘어가서도 협상이 타결되지 않고 있었다. 조상우는 자신의 경력, 그리고 시장의 불펜 투수 몸값을 기준으로 삼은 반면, KIA는 경쟁이 붙지 않는 상황에서 조상우의 요구를 다 들어줄 수는 없다는 노선을 고수했다. 조상우 측의 제시액이 내려가기는 했지만 KIA는 애당초 4년 계약을 주기를 부담스러워했다.

다만 조상우의 이적 가능성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시장에는 두 명의 불펜 투수가 남아 있다는 데 이 감독은 주목하고 나섰다. 이 감독은 세 선수의 계약이 마무리되기 전 “김범수의 요구액이 생각보다 높지 않다. 조상우에 홍건희까지 잡으면 불펜 전력이 안정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심 ‘싹쓸이’ 욕심을 드러냈다. 타선이 약해진 상황에서 불펜 전력을 높여 균형을 맞추는 방법이었다. 아주 비싸면 모를까, 돌아가는 분위기가 그렇지 않으니 구단이 움직여주길 바란 것이다.


이 감독의 바람은 현실로 돌아왔다. KIA는 21일 조상우와 FA 계약에 이어 김범수 홍건희와 계약도 일제히 공식 발표했다. 조상우와는 2년 총액 15억 원(계약금 5억 원·연봉 총액 8억 원·인센티브 총액 2억 원)에 계약했다. 이어 FA 투수인 김범수와는 3년 총액 20억 원(계약금 5억 원·연봉 총액 12억 원·인센티브 3억 원), 두산에서 옵트아웃을 선언하고 나온 홍건희는 1년 총액 7억 원(연봉 6억5000만 원·인센티브 5000만 원)에 계약했다.


계약 기간이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세 선수의 계약 금액 총액은 42억 원이다. 장현식(LG)이나 이영하(두산)가 4년 총액 52억 원에 계약한 것을 고려할 때, 금액 자체는 비교적 합리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단 갑자기 불펜이 북적이면서 확실한 전력 보강 자체는 이뤘다.

조상우의 경우 KIA는 애당초 4년 계약을 줄 생각이 별로 없었고, 결국 계약 기간을 줄이고 2년 뒤를 내다보는 계약을 했다. KIA는 조상우가 반등하고 좋은 성과를 내 확신을 준다면 그때 연장 계약을 추진해도 된다는 계산이다. 기본적으로 조상우급 불펜 투수를 2년 15억 원, 2년 보장 13억 원에 잡은 것은 결과를 떠나 그 과정 자체는 괜찮았다는 평가다.

한화 등 타 구단과 계약이 잘 되지 않았던 김범수도 금액을 더 올리지 않는 선에서 KIA와 계약을 마무리했다. 업계에서는 김범수의 계약 요구치가 3년 기준 20억 원 수준이었다는 평가가 많았는데 KIA가 더 주지는 않고 잡은 셈이다. 보상등급이 B등급이라 보호선수 25인 외 1명을 보상선수로 내줘야 하지만 KIA는 출혈이 크지 않을 것이라 계산을 마쳤다.



두산과 남은 2년 15억 원을 포기하고 시장에 나온 홍건희도 고전했지만, 결국 KIA가 연간 평균 금액 정도를 맞춰주면서 계약에 급물살을 탔다. 조상우는 올해도 팀 필승조로 거론되고 있고, 동기부여도 강해진 상황이다. 김범수는 지난해 리그 정상급 좌완 불펜 성적을 거뒀고, 매년 부상 없이 꾸준하게 뛰는 등 내구성이 검증됐다. 지난해 부진했던 홍건희지만, 몸 상태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올해 반등이 기대된다. 1년 계약이라 올해 활약을 보고 그 다음을 생각해도 된다.

조상우는 “계약 소식을 빠르게 전하지 못해 팬들께 죄송하다. 늦어진 만큼 더 단단히 마음먹고 시즌을 준비할 계획이고, 챔피언스 필드 마운드에 올라 멋진 모습으로 팬들께 보답하겠다”며 “계약 기간 동안 개인 성적은 물론 팀에 큰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될 것이고, 2년 뒤 재계약 협상에서 구단의 좋은 평가를 받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심재학 KIA 단장은 조상우에 대해 “조상우는 지난 시즌 팀내 최다 홀드를 기록하며 필승조로 활약했다. 우리 팀에 꼭 필요한 선수이고, 올 시즌에도 중요한 순간마다 승리를 지켜내며 팀 불펜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범수는 “좋은 제안을 주신 구단에 감사하고 명문 구단에 입단하게 되어 영광이다. 팬들께서 거는 기대감이 크실 텐데, 기대 이상의 성적으로 팬들께 보답하겠다”며 “프로 데뷔 이후 지금까지 많은 응원을 보내주신 한화 이글스 팬들께도 깊은 감사의 인사 전한다”며 말했다.


홍건희 또한 “친정 팀으로 복귀하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 챔피언스 필드 마운드에 오를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설렌다. 하루 빨리 팬들을 만나 뵙고 싶다”며 “구단에서 좋은 기회를 주신 만큼 팀 성적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심재학 KIA 단장은 “김범수는 강력한 구위를 바탕으로 상대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불펜 투수로, 팀에 꼭 필요한 자원이다. 지난 시즌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해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었고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도 높다고 판단해 영입을 추진했다”면서 “홍건희는 마무리, 셋업 가리지 않고 다양한 상황에서 등판하며 필승조로 꾸준히 활약했던 선수이다. 지난해 기복이 있었지만 여전히 필승조로 활약할 수 있는 기량을 갖추고 있다고 봤다. 젊은 선수가 많은 팀 불펜에서 베테랑 선수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불펜 보강에 대해 KIA 관계자는 “스토브리그 기간 동안 다양한 방법으로 불펜 보강을 모색했다. 코칭스태프 전략 세미나에서 다시 한번 불펜의 약점이 거론돼 적극적으로 움직였다”며 “내야 수비 강화를 위해 아시아 쿼터를 야수로 선택한 점도 이번 영입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세 선수는 스프링캠프 선수단에 합류해 23일 출국할 예정이다. KIA가 뭔가의 에너지를 얻고 캠프를 시작한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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