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시리즈(KS)에서 LG 트윈스의 벽을 넘지 못했던 한화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게임체인저'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를 영입했다. 바로 강백호였다. 명확한 포지션이 없다는 단점은 있지만, 공격력은 확실한 만큼 한화는 강백호에게 4년 총액 100억원의 계약을 안겼다.
그러나 이후 한화는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내부 FA' 손아섭과 김범수가 시장에 나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소극적인 스탠스로 변했다. 그럴만한 만도 했다. 한화는 손아섭과 김범수를 잔류시키는 것보다 2026시즌이 종료된 후 FA 자격을 얻을 예정인 노시환을 더 우선순위로 판단한 까닭이다.
그래도 선수의 앞길을 막을 수 없는 만큼 한화는 B등급이었던 김범수와 달리 C등급인 손아섭에 대해서는 '사인 앤드 트레이드' 가능성까지 활짝 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아섭의 영입을 희망하는 구단은 좀처럼 등장하지 않고 있다. 손아섭의 몸값은 물론 C등급이라고 하더라도 7억 5000만원의 보상금은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이러한 가운데 김범수의 계약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해 73경기에 등판해 2승 1패 6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2.25로 최고의 시즌을 보낸 김범수가 21일 KIA 타이거즈와 3년 총액 20억원(계약금 5억원, 연봉 12억원, 인센티브 3억원)의 계약을 맺으며, 정들었던 한화를 떠나게 됐다.
손아섭은 NC와 4년 계약을 맺은 이후 기복이 있는 모습을 보였지만, 명실상부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다. 지난해 한화에서의 부진이 새로운 환경에 대한 적응의 시간이었다고 한다면, 2026시즌은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다. 포지션에서 제약은 분명 있지만, 공격력 만큼은 검증이 된 선수다.
하지만 한화가 김범수의 몸값으로 책정했던 금액을 손아섭의 잔류를 위해 사용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한화 입장에서는 차라리 이 금액을 노시환과 연장계약에 사용하는 것이 더 낫다. 노시환의 2026시즌 무려 10억원. 한화는 노시환을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쏟아낼 준비가 됐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화는 현재 노시환이 연장계약을 맺지 않고, FA 시장에 나가는 것을 가장 경계하고 있다. FA 시장에 노시환이 등장한다는 것은 이적이 이뤄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노시환이라면 다른 구단들이 무리를 해서라도 달려들 가능성이 높다.
결국 드라마틱한 연봉 페이컷이 이뤄지지 않는 이상 한화가 손아섭과 재결합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아 보인다. 페이컷을 해도 한화에 잔류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게다가 타 구단들의 반응도 미지근하다. 손아섭이 설 자리가 점접 좁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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