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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분석] 신인 1순위의 괴력 문유현, 강성욱+윌리엄스 '협공' 돌파. 최다득점 문유현은 왜 정관장에 더 의미있을까

스포츠조선 류동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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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분석] 신인 1순위의 괴력 문유현, 강성욱+윌리엄스 '협공' 돌파. 최다득점 문유현은 왜 정관장에 더 의미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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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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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흥미로운 두 가지 포인트. 수원 KT는 강성욱이 있다. 올 시즌 1라운드에 지명한 슈퍼루키. 간판 가드 김선형이 없지만, 강성욱은 특유의 테크닉과 강력한 득점력으로 KT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안양 정관장 역시 대학 최고 가드이자, 1순위 지명을 받은 문유현이 있다. 수비와 게임 리딩은 이미 리그 최고 수준임을 입증한 공수 겸장의 차세대 에이스. 간판 가드 변준형이 없지만, 정관장 역시 큰 공백은 없다. 게다가 문유현의 형은 KT의 간판 포워드 문정현이다.

문유현이 웃었다. 양팀 통틀어 최다득점(18득점, 7리바운드, 3스틸)을 기록했다. 승부처를 지배한 순도높은 득점이었다.

정관장은 21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시즌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난적 KT를 73대62로 눌렀다.

사진제공=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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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전

양팀은 슈퍼 루키가 있다. 정관장은 1순위 문유현이 있다. 공수 겸장이다. 수비력은 이미 리그 최상급 수준이고, 게임 세팅 능력도 매우 뛰어나다. 신인같지 않은 노련한 플레이를 펼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향후 정관장의 백코트를 책임질 에이스 가드다.


KT는 강성욱이 있다. 뛰어난 테크닉과 걸출한 득점력을 선보이고 있다. KT의 약점인 공격 아킬레스건을 완벽하게 메우고 있다.

강성욱은 지난 가스공사전에서도 양우혁과 맞대결에서 약간 흥분. 이날도 초반 흔들렸다. 문유현의 밀착 마크에 고전했고, 이지 샷을 놓치기도 했다. 박지훈에게 쓸데없는 파울로 자유투 3개를 헌납하기도 했다. KT는 어수선했고, 정관장은 이런 KT의 혼란함을 놓치지 않았다. 8-0, 초반 기선을 완벽하게 제압. 결국 KT의 작전타임.

문유현의 형은 KT의 간판 포워드 문정현이다. 두 선수는 1쿼터 6분42초를 남기고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문유현이 범핑으로 문정현을 '도발'했고, 문정현은 손을 툭 치면서 '신경질적' 반응을 보여주기도 했다.


코트 안에서 형제는 없었다.

KT는 3점슛이 터지지 않자, 데릭 윌리엄스를 투입했다. 하지만, 윌리엄스는 첫 3점포를 실패. 그러자, 조니 오브라이언트가 3점포로 응수.

KT는 너무 답답했다. 좋은 오픈 찬스를 만들었지만, 슛은 저주라도 걸린 듯 림을 외면했다.


21-0까지 끌려갔다. 1쿼터 3분 여까지 무득점. 이두원이 공격 리바운드를 잡은 뒤 풋백 득점으로 이날 첫 득점에 성공. 이후 윌리엄스가 스틸에 의한 분노의 덩크를 터뜨렸다.

결국 28-5, 무려 23점 차 정관장의 리드로 1쿼터 종료.

2쿼터, 정관장도 공격에서는 약점이 있다. 특히 오브라이언트는 체력 저하에 의한 득점의 기복이 있다. KT는 조금씩 공격이 풀렸다. 이두원이 저돌적 돌파와 미드 점퍼로 정관장 수비를 뚫었고, 최근 페이스가 좋은 한희원의 3점포가 터졌다. 28-12, 16점 차.

KT는 빠르게 10점 차 안팎으로 리드 폭을 줄이는 게 중요했다. 그렇게 되면 심리적 우위, 후반 체력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 역전 가능성이 올라간다. 정관장은 변준형과 아반도가 없는 상황에서 오브라이언트가 유일하게 샷 크리에이터이고, 후반 공격 루트가 단조로울 확률이 높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KT는 공격을 풀어야 할 강성욱과 윌리엄스가 정관장의 강한 압박 수비에 막혔다. 정관장의 최대 강점은 수비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강력한 활동력과 압박으로 촘촘한 수비수 사이의 갭을 최소화하고 드리블러를 체크해 주는 스턴트 수비가 강점이 있다. 강성욱과 윌리엄스의 테크닉을 구사할 수 있는 스페이싱을 최소화하면서, KT 새로운 원-투 펀치의 공격효율을 떨어뜨렸다.

하지만, 정관장은 매섭게 반격했다. KT는 힉스가 들어왔지만, 또 다시 공격이 지지부진. 반면 정관장은 2옵션 워싱턴을 활용한 골밑 옵션, 그리고 박지훈의 3점포로 또 다시 달아났다.

결국 또 다시 점수 차는 순식간에 벌어졌다. 42-18, 24점 차 정관장의 리드로 전반 종료.

사진제공=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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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전

무너지는 듯 했던 KT.

트랜지션을 강하게 했다. 강성욱과 윌리엄스가 그제서야 살아나기 시작했다.

윌리엄스가 특유의 스텝으로 득점을 올렸고, 강성욱 역시 속공 득점을 기록했다. 조금씩 리드 폭은 줄어들었다.

정관장은 확실히 공격이 잘 풀리지 않았다. 결국 KT는 야금야금 추격. 3쿼터 중반, 문유현이 미드 점퍼로 기세를 올리자, 강성욱이 스크린을 받은 뒤 3점포를 터뜨리면서 '쇼다운'을 펼치기도 했다.

하지만, 4쿼터 문유현은 강력했다. 2점슛을 넣은 뒤 3점포까지 터뜨리면서 KT의 추격 흐름을 차단했다.

경기종료 7분53초를 남기고 61-44, 17점 차 정관장이 또 다시 리드를 벌렸다. 하지만, 윌리엄스의 코너 3점포로 추격.

그리고 또 다시 공격권을 잡은 KT. 하지만, 이떄 윌리엄스는 드리블 미스를 범했고, 한승희가 스틸에 성공했다. 윌리엄스가 뒤에서 잡으면서 U 파울.

한승희는 자유투 2득점. 그리고 정관장의 공격마저 성공하면서 한 포제션에 무려 4득점. 65-47, 19점 차 리드를 잡아냈다. 여기에서 승패가 사실상 결정됐다.

KT는 최근 공격의 해법을 찾는 듯 했다. 강성욱과 윌리엄스의 더블 핸들러 시스템. 약한 골밑 수비는 이두원, 그리고 문정현 등 견실한 윙 자원이 담당한다.

떄문에 KT는 공격에서 활로를 찾으면서 최근 득점력이 올라온 상황, 하지만, 정관장의 강력한 활동력을 바탕으로 한 갭 디펜스, 거기에 따른 스턴트 수비는 KT의 약점을 제대로 찔렀다.

외곽은 어느 정도 버리고 강성욱과 윌리엄스를 차단하려는 수비 목적이 제대로 맞아 떨어졌다. 윌리엄스와 강성욱의 2대2와 돌파는 번번이 정관장의 촘촘한 수비벽에 걸렸다.

강성욱은 이날 경기가 풀리지 않으면서, 견고했던 패싱 능력도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 부분을 극복해야 강성욱은 S급 선수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문유현은 이날 시종일관 견고한 수비와 게임 세팅 능력을 보였다. 게다가 정관장의 약점은 샷 크리에이터의 부재를 스스로 메우는 괴력까지 발휘했다. 승부처에서 득점을 창출하면서 정관장을 하드캐리했다. 수원=-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