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빌리 김승주·김우진·조윤우·박지후…"연습 때 피맛 느껴지지만 행복"
인사말 하는 임선우 |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빌리의 이야기처럼 저는 감사하게도 발레리노가 됐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참여한다는 게 행복하고 관객분들께서 기대하시는 만큼 저도 기대가 큽니다."
유니버설발레단 수석 무용수 임선우 발레리노가 16년 만에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에 출연한다. 2010년 국내 초연 당시 어린 빌리 역을 맡았던 그는 이번에 성인 빌리 역을 연기한다. 발레리노라는 꿈을 향해 나아가는 소년 빌리처럼, 어린 시절의 꿈을 키워 국내 대표 무용수가 돼 돌아온 것이다.
임선우는 21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빌리 엘리어트'는 제게 뜻깊은 작품"이라며 작품을 향한 남다른 애정을 나타냈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는 1984∼1985년 광부 대파업 시기 영국 북부를 배경으로 소년 빌리가 우연히 발레를 접한 뒤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2000년 개봉한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국내에서는 2010년 초연을 비롯해 2017년, 2021년 세 차례 무대에 올랐다. 6년 만에 오는 4월 12일 서울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개막한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
그는 오는 7월까지 이어지는 '빌리 엘리어트'와 유니버설발레단 공연을 병행하기로 결심할 정도로 출연에 의욕을 보였다.
임선우는 "발레단에 입단하고 다리를 심하게 다쳐 3년 동안 발레를 못했다. 그만둘 생각을 할 정도로 힘든 기간이었는데, 빌리 생각이 많이 났다"며 "빌리라면 이렇게 어려운 상황이 닥쳐도 발레리노가 됐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빌리를 생각하며 어려운 시기를 잘 넘겼다"고 돌아봤다.
인사말 하는 임선우 |
이 작품은 아역 배우들에게 직접 춤을 지도하며 주인공을 선발하고 육성하는 이른바 '빌리 스쿨'로 유명하다. 발레뿐만 아니라 탭댄스, 애크러배틱(곡예) 등 여러 춤을 매일 배우며 훈련한다.
김승주, 김우진, 조윤우, 박지후는 재작년 9월 1차 오디션을 시작으로 이런 과정을 밟아 어린 빌리 역으로 최종 선발된 배우들이다. 지금도 연습을 이어가는 이들은 힘들다면서도 춤추는 순간이 행복하다고 했다.
2016년생으로 가장 어린 조윤우는 "발레, 애크러배틱, 연기 등을 많이 연습했는데 가장 힘들었던 건 탭댄스"라며 "속에서 피맛이 나고 다리가 안 움직여진다. 그런데 재밌더라"고 했다.
인사말하는 조윤우 |
김승주는 "발레는 섬세하고 유연해야 해서, 탭은 리듬을 정확히 맞춰야 해서, 애크러배틱은 겁을 깨야 해서 어려웠다"면서도 "춤을 출 때는 정말 짜릿한 느낌이 든다"고 떠올렸다.
김우진도 "가장 좋아하는 춤이 발레인데, 음악과 동작이 맞으면 심장에서 폭죽이 터지듯이 팡 터진다"며 "발레를 출 때 가장 재밌고 행복하다"고 했다.
임선우는 "빌리는 나이대도 맞아야 하고 재능도 있어야 하고 연습 기간도 길어서 어려운 역할"이라며 "이 배역을 따냈다는 건 대단한 거다. 앞으로 살아갈 때 '나는 빌리다'라고 생각하며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빌리 엘리어트' 빌리 역 한자리에 |
뮤지컬에는 빌리 역 외에도 미세스 윌킨슨 역의 배우 최정원, 할머니 역의 원로배우 박정자 등이 출연해 무대를 빛낸다.
작품의 프로듀서 박명성 신시컴퍼니 대표는 "여덟살 배우부터 80살이 넘는 박정자 선생님까지, 전 세대가 출연하는 유일한 국내 뮤지컬이 아닐까 싶다"며 "어린 빌리들이 흘린 땀방울들이 관객에게 기적의 에너지로 전달되길 희망해본다"고 말했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기자간담회 |
encounter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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