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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은 얼리어답터”…머스크가 왜 한국 소비자를 상찬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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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은 얼리어답터”…머스크가 왜 한국 소비자를 상찬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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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델와이(Y). 테슬라 누리집 갈무리

테슬라 모델와이(Y). 테슬라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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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한국인’을 얼리어답터로 추켜세우고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새해 들어 한국 시장에서 자동차 가격을 낮춘 테슬라가, 감독형 완전자율주행기능(FSD·이하 에프에스디) 고객도 확대하면서 한국 시장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머스크는 20일(현지시각) 자신의 엑스(X) 계정에 “한국인들은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는 데 종종 한발 앞서 있다”는 글을 올렸다. 최근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테슬라가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나 홀로 성장’한 것을 고맙게 여기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 테슬라의 지난해 판매량은 163만6129대로 전년도(2024년)에 견줘 8.56% 감소했다. 분기별로 살펴보면 트럼프 행정부가 최대 7500달러(약 1100만원)에 이르는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한 9월30일을 앞두고 막판 수요가 몰렸던 3분기를 제외하고 모든 분기 판매 실적이 감소했다. 테슬라 판매량이 감소하는 이유로는 각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폐지, 값싼 중국산 전기차의 시장 점유율 확대 등이 꼽힌다.



테슬라가 내놓은 에프에스디에 대한 낮은 신뢰 역시 부진의 원인 가운데 하나다. 미국 컨설팅업체인 슬링샷 스트래티지가 지난해 미국 소비자 8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를 보면, 응답자의 35%가 “에프에스디가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답했다. 에프에스디가 널리 활용되는 미국에선 이미 10건이 넘는 교통사고가 발생해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가 진행중이다.



일론 머스크가 20일(현지시각) X에 올린 글 갈무리

일론 머스크가 20일(현지시각) X에 올린 글 갈무리


에프에스디를 사용할 수 있는 차량이 수백대(테슬라 모델S·X 한정, 한국도로공사 추정치)에 불과한 한국에선 아직까지 안전 문제가 불거지지 않았고, 중국 전기차의 시장 점유율도 미미한 편이어서 유독 테슬라의 성장세가 견조하다.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 자료를 보면 테슬라는 지난해 한국 시장에서 5만9949대를 팔아 2024년에 견줘 101.5% 판매량이 폭증했다. 모델와이(Y)도 5만405대가 팔려 판매량이 2024년 대비 169.3% 증가했다.



이에 테슬라는 올해 들어 한국 시장 자동차 판매 가격을 대폭 낮추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테슬라 누리집을 보면 모델3 퍼포먼스 사륜구동(AWD)은 올해 들어 940만원을 낮췄고, 모델와이(Y)프리미엄 후륜구동(RWD)은 300만원을 낮춰 판매하고 있다. 모델3 스탠다드 후륜구동(RWD)은 4199만원에 출시했는데 보조금과 지원금 등을 적용하면 3000만원대에도 구매할 수 있다.



테슬라가 에프에스디 시스템에 대한 일시불 판매를 중단하고, 구독제로 전환하는 것도 한국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넓히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지금까지는 테슬라 자동차를 구입할 때 8천달러(약 1180만원)를 한번에 내거나 매월 99달러(약 14만원)부터 시작하는 구독료를 내고 기능을 이용할 수 있었는데, 테슬라는 앞으로 구독제로만 에프에스디를 사용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가 월 구독제를 확산하면서 중국에서 생산된 저가형 모델와이에도 에프에스디를 열어 줄 가능성이 있다”며 “테슬라가 ‘자동차 가격’을 낮추면서 소프트웨어 판매를 늘려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미래자동차학부)는 “에프에스디 기능을 구독제로 전환한 것을 고려하면 찻값을 낮춘 것은 ‘조삼모사’에 불과하다”며 “세계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고, 리콜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은 만큼 국내 소비자들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p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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