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풍 환자 매년 평균 2만명씩 증가세
2024년 환자 55만명...90% 이상이 남성
[파이낸셜뉴스] "한밤중에 엄지발가락이 아파서 깼어요. 이불에 스치기만 해도 죽을 지경입니다."
겨울은 통풍 환자들에게 고통의 계절이다. 기온이 떨어질수록 통풍 발작의 위험은 높아진다.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는 통풍도 처음엔 약만 복용하면 열흘 뒤 통증이 사라진다. 그렇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은 질병이라고 여겼다가 평생 통증에 시달리는 이들이 많다. 발작이 여러차례 반복되면 다발적인 관절 변형과 손상 등 합병증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기때문이다.
통풍은 체내 요산이 과도하게 쌓이면서 관절에 염증을 일으켜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대사성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4년 통풍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55만3354명이며, 매년 평균 약 2만 명씩 늘어나는 추세다.
2024년 환자 55만명...90% 이상이 남성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파이낸셜뉴스] "한밤중에 엄지발가락이 아파서 깼어요. 이불에 스치기만 해도 죽을 지경입니다."
겨울은 통풍 환자들에게 고통의 계절이다. 기온이 떨어질수록 통풍 발작의 위험은 높아진다.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는 통풍도 처음엔 약만 복용하면 열흘 뒤 통증이 사라진다. 그렇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은 질병이라고 여겼다가 평생 통증에 시달리는 이들이 많다. 발작이 여러차례 반복되면 다발적인 관절 변형과 손상 등 합병증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기때문이다.
매년 2만명씩 늘어나는 통풍 환자
통풍은 체내 요산이 과도하게 쌓이면서 관절에 염증을 일으켜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대사성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4년 통풍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55만3354명이며, 매년 평균 약 2만 명씩 늘어나는 추세다.
연도별 통풍 환자 수 추이 (2020~2024). 통풍 환자 수는 매년 평균 약 2만 명씩 늘어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
성별로 보면 남성이 51만2984명으로 전체의 93%를 차지한다. 남성의 통풍 발병률이 높은 이유는 남성호르몬이 신장의 요산 배출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여성호르몬은 요산 배출을 높이는 작용을 해 여성은 폐경 이후 통풍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
겨울엔 '통풍 발작' 위험 높아진다
통풍의 대표적인 초기 증상은 관절 부위의 극심한 통증이다. 통증은 주로 밤이나 이른 새벽에 갑자기 시작되어 잠에서 깨는 경우가 많으며, 이를 '통풍 발작'이라고 부른다.
발작이 시작되면 침범된 관절이 뜨거워지고 붉게 변하며 심하게 부어오른다. 통증은 발생 후 12시간 내에 최고조에 이르며, 발열과 오한 같은 전신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통풍 발작은 모든 관절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엄지발가락에서 가장 흔하게 발병한다. 요산 결정은 온도가 낮을 수록 잘 생기는데, 심장에서 멀어질수록 따뜻한 혈류가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겨울철에는 혈액 속 요산 결정이 관절과 주변 조직에 붙는 속도가 빨라져 통풍 발작의 발생 위험이 더욱 높아진다. 통풍 환자는 날씨가 추워질수록 관절과 발을 따뜻하게 유지해야 한다.
겨울철에는 혈액 속 요산 결정이 관절과 주변 조직에 붙는 속도가 빨라져 통풍 발작의 발생 위험이 더욱 높아진다. 통풍 환자는 날씨가 추워질수록 관절과 발 보온에 주의해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
첫 발작 때 제대로 치료해야... 방치하면 관절 변형
통풍은 고요산혈증에서 시작한다. 혈중 요산 수치가 성인 남자는 7mg/dL, 여자는 6mg/dL 보다 높을 경우 고요산혈증으로 진단한다. 다만 이 시기엔 증상이 없어 자각하지 못한다.
고요산혈증이 지속되면 요산 결정이 관절에 축적돼 염증을 일으키는 급성 통풍성 관절염 단계로 진입한다. 급성 통풍 발작이 나타났을 때 콜히친, 비스테로이드 항염제, 스테로이드 등의 약을 복용하면, 대부분 10일 내 심한 통증은 사라진다.
다만 고요산혈증이라는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재발 위험이 높아진다. 요산 저하제를 복용하거나 평소 식습관 관리를 통해 요산 수치를 정상 범위 내로 유지하지 않으면, 60% 이상이 1년내 재발을 경험한다.
또한 제 때 치료를 받지 않으면 장기적으로는 만성적인 관절 손상과 변형을 유발할 수 있다.
통풍을 초기에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적인 관절 손상과 변형이 생길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
남자는 '소주', 여자는 '맥주'가 더 나빠
통풍 예방의 핵심은 금주다. 알코올은 요산 생성을 증가시키고 배설을 어렵게 한다.
흥미로운 점은 그동안 통풍에 가장 안 좋은 술로 '맥주'가 지목돼왔지만, 최근 국내 연구에서 남성은 소주가, 여성은 맥주가 통풍 위험을 더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만 소주 반잔만 섭취해도 통풍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풍 환자라면 술은 끊는 것이 좋다.
평소 식습관 관리도 중요하다. 하루 2~3L의 물을 마셔 요산 배출을 촉진하고, 고퓨린 음식을 피하는 것이 핵심이다.
요산은 단백질 구성 성분 중 하나인 퓨린이 분해될 때 생성된다. 퓨린 함량이 높은 붉은 육류와 내장류, 새우·조개·고등어 같은 해산물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반면 곡류, 감자, 채소류, 저지방 유제품, 두부 등은 안심하고 섭취할 수 있다. 체리나 사과, 바나나 등의 과일에는 요산 배출을 돕는 성분이 들어있어 권장된다.
처음으로 심한 관절 통증이 발생했거나, 1년에 두세 번 이상 발작이 반복된다면 빠른 시일 내에 류마티스내과와 내분비내과를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통풍은 조기 진단과 치료,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충분히 관리 가능한 질환이다.
'나이 탓, 스트레스 탓' 하다가 놓치는 게 병입니다. [이거 무슨 병]은 일상에서 놓치기 쉬운 질병들의 전조증상과 예방법을 짚어줍니다.
sms@fnnews.com 성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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