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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MO ‘초격차’ 재확인한 삼성바이오로직스…‘생물보안법’ 반사이익도 기대

쿠키뉴스 신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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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MO ‘초격차’ 재확인한 삼성바이오로직스…‘생물보안법’ 반사이익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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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4조5570억원, 영업익 2조692억원
생산능력·포트폴리오·글로벌거점 ‘3대축’ 확장
2032년 8공장 완공 시 생산능력 132ℓ로 확대
“美 공장으로 수주 증가 가시성 높아져”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전경.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전경.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해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불확실성을 이겨내고 업계 최초 연간 2조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위탁개발생산(CDMO) 경쟁력을 또 한 번 입증했다. 증권가는 올해에도 신규 수주 확대와 공장 가동률 상승에 따른 완만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1일 2025년 연간 매출 4조5570억원, 영업이익 2조69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23년 업계 최초로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한 이후 불과 2년 만에 2조원을 달성한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성과에 대해 4공장 램프업(Ramp-up·대량 생산 돌입 전 생산 능력 증가), 1~3공장 전체 가동으로 인한 제품 생산량 증가, 환율 효과 등에 힘입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존림 대표 체제 아래 해마다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해왔다. 2022년 연결기준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최초로 매출 3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2024년에는 연매출 4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에는 순수 글로벌 톱티어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에도 CDMO 기업 경쟁력 제고와 생산능력 확대, 글로벌 수요 등을 앞세워 지속 성장을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올해 매출 전망치를 전년 대비 15~20% 성장으로 제시했다. 미국 메릴랜드주 락빌 생산시설 인수에 따른 매출 기여분은 반영하지 않은 전망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꾸준히 수주 계약을 이어왔다. 지난해에만 1조원 규모 이상의 계약을 3건 체결해 연간 수주액은 6조원을 돌파했다. 창립 이래 누적 수주는 위탁생산(CMO) 107건, 위탁개발(CDO) 164건에 달한다. 누적 수주 총액은 212억달러(한화 약 31조원)를 달성했다.

지난해 인적 분할도 성공적으로 완수해 CDMO 사업에 더 집중할 수 있는 지배구조를 확립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5월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관리 등을 맡은 투자 부문을 분리해 삼성에피스홀딩스를 설립하는 인적분할을 단행했다. 업계는 이번 분할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사업적 리스크를 해소하고 본연의 CDMO 사업에 집중함으로써 수주 경쟁력을 강화했다고 평가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능력·포트폴리오·글로벌 거점의 ‘3대축’ 확장을 가속하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미국 메릴랜드주 락빌에 위치한 휴먼지놈사이언스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을 인수하고, 지난해 ‘삼성 오가노이드’를 론칭하며 CDMO를 넘어 위탁연구(CRO)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기업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기업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지난해 4월에는 생산능력 18만ℓ(리터) 규모의 5공장을 본격 가동했으며, 송도 내 총 생산능력(1~5공장)을 78만5000ℓ까지 늘렸다. 이번에 인수하는 미국 록빌 공장의 6만ℓ까지 합산하면 총 생산능력은 84만5000ℓ까지 증강될 전망이다. 특히 미국 록빌 생산시설은 미국 관세 이슈 대응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포트폴리오 면에서도 △항체접합치료제(AXC), 항체백신,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 멀티 모달리티 생산시설 건립을 위한 인천 송도 제3바이오캠퍼스 부지 확보 △항체·약물접합체(ADC) 전용 생산시설 가동 등의 성과를 거뒀다.

생산 면에선 원료의약품(DS)부터 완제의약품(DP)에 이르는 모든 과정의 수행 역량을 높일 계획이다. 특히 최적화 생산체계인 ‘엑설런스’를 적용해 전 세계 어디서나 일관된 공정과 품질을 보장함으로써 고객의 신뢰를 강화할 계획이다. 바이오의약품 제조 혁신을 위한 디지털 전환(DX) 구상도 갖고 있다. AI(인공지능)와 디지털 트윈 등을 통해 지능형 제조 환경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증권가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대규모 생산력 기반의 고성장·고수익 CDMO 모델을 안정적으로 정착시켰다고 평가하며 높은 기업가치 점수를 매겼다. 실제 지난해 5월 인적분할 발표 전 시가총액은 74조원에서 지난 20일 기준 89조원으로 증가했다. 삼성에피스홀딩스 시가총액을 합산하면 전체 기업가치는 105조원으로, 분할 전 대비 42% 이상 확대됐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32년까지 8공장이 완공되면 총 생산 능력이 132ℓ로 확대돼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제조업체로서의 입지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며 “미국 공장 인수와 제3바이오캠퍼스 용지 확보 전략을 통해 중장기적인 CDMO 성장성이 확인된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2월 통과된 미국 ‘생물보안법’도 수혜로 작용할 전망이다. 생물보안법에 따르면, 미국 행정기관은 우려 바이오 기업이 생산하거나 제공하는 바이오 장비 및 서비스를 조달하거나 획득, 계약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중국 바이오 공급망에 대한 의존도를 축소하면서 국내 CDMO 기업들이 그 빈자리를 채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이달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지속적인 수주 증가에 따른 CDMO 매출 증가와 2025년 가동을 시작한 5공장의 가동률 상승에 따른 본격적인 매출액이 반영되면서 2025년에 이어서 2026년에도 여전히 두 자릿수 성장세 유지가 전망된다”면서 “미국 생물보안법이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으로 통과된 만큼, 향후 GSK 공장을 통한 미국 내 수주 증가에 대한 가시성이 더 높아졌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