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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객·국제우편 통해 밀반입…'클럽 마약' 적발 2배 늘었다

아시아투데이 최민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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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객·국제우편 통해 밀반입…'클럽 마약' 적발 2배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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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 '2025년 마약 밀수 단속 현황' 발표
케타민·엑스터시 등 적발량 급증
20대 중심으로 클럽 마약 확산
지방공항 이용한 우회 밀수도 성행

지난해 2월 일본발 국제우편물에서 발견된 마약 성분 의약품 /관세청

지난해 2월 일본발 국제우편물에서 발견된 마약 성분 의약품 /관세청



아시아투데이 최민준 기자 = #. 지난해 6월 독일에서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으로 들어오던 한 여행객의 위탁 수하물에서 케타민 6㎏이 발견됐다. 케타민을 비닐로 감싼 뒤 입욕제 박스에 재포장하는 등 시중에서 판매하는 제품처럼 위장한 수법이었다.

#. 같은 해 2월에는 일본발 국제우편물에서 '환각 효과를 위한 과다 복용(O.D)' 목적의 마약 성분이 함유된 의약품 2188정이 세관에 의해 적발됐다.

'클럽 마약'으로 불리는 마취·환각성 마약류의 국내 유입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흥 문화의 주요 소비층인 20대를 중심으로 점차 확산하는 모양새다.

관세청은 21일 '2025년 마약 밀수 단속 현황'을 공개하며 "2025년 한 해 동안 국경 단계에서 1256건, 3318㎏의 마약류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적발건수와 중량 모두 역대 최고치로, 지난해와 비교해 건수는 46%, 중량은 321% 증가했다.

주목할 점은 클럽 마약의 증가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케타민과 LSD 등 마취·환각성 마약류의 적발량은 163㎏으로, 2024년(79㎏)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늘어났다. 클럽 마약은 클럽과 파티 등 유흥 모임에서 주로 소비되는 마약류를 의미한다. 엑스터시(MDMA)·케타민·LSD, 졸피뎀 등이 대표적이며, 감각마비와 환각, 피로 감소, 자극 증가 등을 유발해 성범죄에 악용되기도 한다.

특히 케타민을 중심으로 1kg 이상의 대형 밀수가 급증하는 추세다. 관세청에 따르면, 2023년 8건·23㎏에 불과하던 대형 밀수 적발 건은 2024년 9건·36㎏, 지난해 22건·126㎏으로 크게 늘었다.


관세청은 유흥 문화의 주요 소비층인 청년층을 중심으로 자가소비 목적의 밀반입이 확산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중에서도 20대의 비율이 두드러진다. 지난해 클럽 마약을 유통하다 적발된 103건 가운데 42건(40%)이 20대 청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30대(28건)와 40대(16건)를 합친 것에 버금가는 규모다.

이밖에 마약 밀수 경로를 살펴보면 여행자를 통해 밀반입되는 건수는 2024년 199건에서 지난해 624건으로 증가한 한편 국제우편은 420건에서 318건으로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대형 밀수가 많았던 코카인의 적발량(2602㎏)이 크게 증가했고, 2023년, 2024년 적발 규모가 가장 컸던 필로폰은 건수(114건)와 중량(313㎏) 모두 감소했다.

인천공항을 제외한 지방공항을 통한 우회 반입도 증가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2월 제주공항에서 캄보디아발 필로폰 3㎏, 같은 해 6월에는 김해공항에서 캐나다발 필로폰 30.6㎏이 적발되는 등 지방공항에서 36건, 87kg의 마약이 적발된 것이다. 지방공항에서 적발된 마약 밀수 건수는 2023년 11건, 2024년 32건으로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관세청은 "인천공항을 중심으로 첨단 검색 장비와 위험 관리 고도화 등 마약 단속 역량이 강화되자 이를 회피하기 위해 지방공항으로 우회해 밀반입을 시도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마약척결 대응본부를 통해 매주 마약 적발 동향을 공유하고, 종합대책의 추진 성과를 상시 점검해 미흡한 분야는 즉시 보완하는 등 사각지대 없는 국경 감시망을 구축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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