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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꿈이 현실로…초대 ‘빌리’에서 ‘성인 빌리’로 무대 오르는 임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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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꿈이 현실로…초대 ‘빌리’에서 ‘성인 빌리’로 무대 오르는 임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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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에서 ‘성인 빌리’ 역을 맡은 임선우(가운데)와 빌리 역을 맡은 조윤우, 김우진, 김승주, 박지후(임선우 제외 왼쪽부터)가 21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레 동작을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에서 ‘성인 빌리’ 역을 맡은 임선우(가운데)와 빌리 역을 맡은 조윤우, 김우진, 김승주, 박지후(임선우 제외 왼쪽부터)가 21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레 동작을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16년 전 <빌리 엘리어트>를 했을 당시 나중에 정말 발레리노가 된다면 ‘성인 빌리’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예전에 제가 의자와 서있던 자리에 ‘빌리’가 있고, 제가 무대 뒤편에서 걸어나와 빌리와 ‘드림 발레’를 추게 되는 순간이 굉장히 기다려집니다.”

탄광촌 소년 빌리가 발레를 통해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리는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가 5년 만에 다시 돌아온다. 올해 4번째 시즌은 ‘특별한 만남’으로 오는 4월 개막 전부터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2010년 초연 당시 ‘빌리’를 맡은 임선우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가 ‘성인 빌리’ 역할로 함께하는 것이다. 21일 서울 충무아트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임선우는 “발레단 입단 이후 다리를 심하게 다치면서 3년 동안 발레를 못해 그만두는 것까지 생각하던 힘든 시기에 꿈을 포기하지 않은 빌리 생각이 많이 났다”면서 “이번 제안이 왔을 때도 꼭 하고 싶었고, 관객들만큼이나 저도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동명 영화(2000년)를 원작으로 하는 <빌리 엘리어트>는 1980년대 광부 대파업 시기 영국 북부 지역을 배경으로 복싱 수업 중 우연히 접한 발레를 통해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꿈을 실현하기 위해 역경에 맞서는 어린 소년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 작품이 특별한 지점은 아역 배우들이 주역이 되어 성인 배우들과 앙상블을 만든다는 점이다. 아역 배우를 선발하기 위한 3차에 걸친 오디션과 ‘빌리 스쿨’의 트레이닝을 통해 작품을 올리는데만 2년 가까이 걸린다.

주인공 빌리는 만 8~12세, 키 150㎝ 이하, 변성기가 오지 않고, 탭댄스·발레·아크로바틱 등 춤에 재능이 있는 남자 어린이라는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한다. ‘4대 빌리’로는 김승주(13), 박지후(12), 김우진(11), 조윤우(10)가 선발됐다. 연기와 노래, 힙합댄스, 발레, 애크러배틱 등 저마다 배경이 다양한 이들은 주 6일, 하루 6시간의 ‘고강도’ 훈련 과정을 거쳤다.

임선우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가 21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기자간담회에서  ‘성인 빌리’ 역을 맡게 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선우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가 21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기자간담회에서 ‘성인 빌리’ 역을 맡게 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극중 어린 빌리와 상상 속의 성인 빌리가 2인무를 추는 ‘드림 발레’는 작품에서 손꼽히는 명장면이다. 차이콥스키 ‘백조의 호수’ 맞춰 춤을 추다가 한 마리 새처럼 하늘을 날아오르는 장면이 압권이다. 이들은 준비 과정에서 다양한 춤을 배우는 어려움을 전하면서도 “쉬는 시간이 많아서 참을 만했다”는 엉뚱한 대답으로 좌중을 웃겼다.

이들에게 춤은 어떤 의미일까. “춤을 추면 힘듦과 스트레스, 아픔 같은게 잊혀지고, 그 순간만큼은 진정한 행복같은 걸 찾는 것 같습니다~”(박지후) “춤은 삶 중에 행복.”(조윤우) “발레 음악과 동작이 맞아떨어지면 심장에서 폭죽이 빵 터지는 데 그게 불꽃놀이 같아요.”(김우진) “오디션을 보러 간 빌리에게 춤출 때 어떤 기분이냐고 묻자 빌리가 설명할 수 없고 짜릿하고 불꽃이 튀는 기분이라고 말하는데, 제 감정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김승주)


16년 전 임선우는 ‘애크러배틱’을 못해 다른 빌리들이 뒤로 돌 때 혼자 옆돌기를 해서 분했다고 공연 당시를 회상했다. 도전 의식에 불타 본 공연에서 시도하다 머리로 떨어져 난리가 났던 추억을 꺼냈다. 어린 시절 꿈을 향해 날아올랐던 그가, 이제는 자신이 꿈꾸던 모습으로 다시 무대에 오른다.

“제가 빌리를 할 때도, 무용수로 데뷔한 뒤에도 단골 질문이 ‘춤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것인데 그럴 때마다 답을 못했어요. 근데 빌리도 말로 설명을 못하다 결국 춤을 추면서 자신이 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보여주는 장면이 있는데요.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저도 춤이 어떤 의미인지 설명하긴 애매한데, 빌리처럼 춤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임선우)

2010년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초연 당시 임선우가 ‘드림 발레’ 장면을 연기하는 모습. 당시 성인 빌리로 임선우와 합을 맞춘 신현지는 현재 국내 협력 안무가로 공연에 참여하고 있다.   신시컴퍼니 제공

2010년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초연 당시 임선우가 ‘드림 발레’ 장면을 연기하는 모습. 당시 성인 빌리로 임선우와 합을 맞춘 신현지는 현재 국내 협력 안무가로 공연에 참여하고 있다. 신시컴퍼니 제공


배문규 기자 sobbel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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