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자동차 산업은 단순한 기계 장치를 넘어 ‘스스로 사고하고 움직이는 AI 로봇’인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로의 완전한 이행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최근 현대차, 포티투닷의 NVIDIA 출신 박민우 사장의 영입과 5,003억 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는 2026년 SDV 페이스 카 개발과 2027년 본격 양산차 적용을 위한 자본 확보를 의미합니다.
또한 현대차 정의선 회장이 CES 2026에서 NVIDIA의 젠슨 황 CEO와 회동하며 차세대 자율주행 플랫폼인 ‘알파마요(Alpamayo)’ 도입을 지시한 것은, 하드웨어 성능의 한계를 AI 소프트웨어로 돌파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보여집니다.
특히, 이 과정에서 특허는 단순한 기술 방어를 넘어, NVIDIA의 VLA(시각·언어·행동) 모델을 도입할 때 발생할 수 있는 ‘기술 종속’을 방어하는 수단이 됩니다. NVIDIA의 VLA 모델은 입력(시각, 언어)에서 최종 행동(제어값)까지 중간 과정 없이 도출하는 E2E(End-to-End) 딥러닝 형태로 발전하고 있어, 플랫폼 제공자의 영향력이 절대적으로 커지게 됩니다.
NVIDIA의 플랫폼을 쓰더라도 그 위에 올라가는 ‘핵심 제어 로직’과 ‘한국형 도로 데이터 처리 기술’을 특허로 선점하지 못하면, 플랫폼 권력에 휘둘릴 수 있습니다.
특허는 이제 단순한 방어 수단을 넘어, 외부 플랫폼을 활용하면서도 기술적 주도권을 잃지 않게 해주는 강력한 전략적 수단입니다. 즉, 하드웨어와 기반 소프트웨어 등 '그릇'은 외부의 것을 빌려 쓰더라도, 차량의 움직임과 안전을 최종 제어하는 '두뇌'만큼은 반드시 독점적 기술력을 확보해야 합니다.
이에 본글에서는 현대차그룹 SDV 가속화의 중심인 포티투닷(42dot)의 특허 포트폴리오를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의 승부처가 될 권리화 전략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포티투닷 특허의 우수성 분석: ‘구체성’과 ‘실행력’의 조화
포티투닷의 등록 특허들은 굉장히 구체적입니다. 포티두닷의 특허는 실제 차량 제어에 즉시 적용 가능한 수준의 높은 기술적 성숙도를 보여줍니다. 아래 특허를 살펴봅니다.
KR 10-2569283 가상 정지선 기반 우회전 제어 기술 도면 |
KR 10-2569283는 자율주행의 난제인 '우회전' 상황을 다룹니다. 단순히 보행자를 감지한다는 수준을 넘어, '보행자 적색 신호의 잔여 시간'과 '차량의 치수(전폭/전장)'를 변수로 입력하여 실시간으로 '가상 정지선'을 생성합니다. 이는 청구항 구성에서 "수단(Means)"의 구체성을 확보하여 활용가능성 높은 특허로 보여집니다.
KR 10-2241116 인공신경망 기반 차로 판단 관련 도면 |
AI 특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떻게 학습하고 보정하는가’입니다. KR 10-2241116 특허는 출력 데이터와 레퍼런스 데이터 간의 '데이터 분포도'를 계산하여, 그 오차값이 최소화되도록 인공신경망의 파라미터를 업데이트하는 과정을 명시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AI 적용이 아니라 '자가 학습 모델의 구체적 메커니즘'을 권리화한 것으로, AI 기술의 진보성을 인정받은 대표적 사례입니다.
KR 10-2408654 와이퍼 데이터를 활용한 교통 정보 생성 관련 도면 |
자율주행의 핵심은 '센서 융합'입니다. 포티투닷은 기존의 카메라, 라이다에만 의존하지 않고 '와이퍼 동작 속도'라는 비정형 데이터를 교통 정보 통계와 결합했습니다. 이는 저비용으로 고효율의 기상/교통 상황을 판단하는 창의적 발상으로, 기술적 해자를 구축하는 전략으로 보여집니다.
향후 보완이 시급한 특허 포트폴리오: ‘규칙’에서 ‘지능’으로
자율주행 기술의 흐름이 'Rule-based(규칙 기반)'에서 'E2E(End-to-End) 딥러닝' 및 'VLA(시각·언어·행동) 모델'로 급격히 이동하면서 특허 포트폴리오의 보완은 필요합니다.
먼저 'If-Then' 구조를 넘어서는 '상관관계' 특허의 확보가 필요합니다. 현재 포티투닷의 특허인 10-2425283(도로 등급 기반 경로 탐색) 등은 "A 조건일 때 B를 수행한다"는 논리 구조를 가집니다. 하지만 최신 VLA 모델은 중간 단계 없이 입력에서 바로 행동을 도출합니다. 따라서 '중간 판단 단계가 생략된 블랙박스 형태의 추론 과정'에서도 권리 행사가 가능하도록, 입력 데이터와 최종 제어값 사이의 통계적 상관관계를 권리범위로 설정하는 전략적 청구항 작성이 필요합니다.
또한 '설명 가능한 AI(XAI)'와 '추론 트레이스'의 권리화가 필요합니다. NVIDIA의 '알파마요' 플랫폼과 협업할 때, 현대차그룹이 기술 주도권을 잃지 않으려면 AI가 판단을 내린 근거(Reasoning)를 추출하는 기술을 선점해야 합니다. 사고 발생 시 법적 책임 소재를 가리는 '추론 과정 기록 및 검증 방법'에 대한 특허는 향후 핵심특허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특히 자율주행 관련해서는 엣지 케이스 관련 특허가 필요합니다. 현실에서 발생하기 힘든 상황(예: 경찰 수신호, 신호등 고장)을 AI가 어떻게 해석하고 행동을 생성하는지에 대한 ‘합성 데이터 생성 및 모방 학습 로직’에 대한 권리 보강이 필요합니다.
현대자동차와 포티투닷은 지난 몇 년간 매우 견고한 특허의 기초를 쌓아왔습니다. 하지만 SDV 시대의 진정한 승자는 과거의 규칙을 잘 정의한 기업이 아니라, 미래의 불확실한 상황을 AI가 어떻게 해결하도록 만들었는지를 '권리화'한 기업이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모빌리티 특허가 안전한 주행을 위한 것이었다면, 앞으로의 특허는 '인간처럼 사고하는 지능형 모빌리티'의 핵심 논리를 선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현대차와 포티투닷의 팬으로서 필자는 현대차그룹이 NVIDIA와의 협력을 통해 얻게 될 기술적 결과물들을 어떻게 자신들의 고유한 'IP 자산'으로 치환할 것인지 그 귀추를 주목하며 응원하고 있습니다.
원문 : '피지컬 AI' 시대를 선점하는 법: 지능형 모빌리티의 권리화 전략
글 : 특허법인 BLT 박기현 변리사
글 : 외부기고(contribution@platu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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