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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시장 경쟁 속 증권사 질주…기금화 검토는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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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시장 경쟁 속 증권사 질주…기금화 검토는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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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아 기자]
서울 한 증권사 영업점에서 관계자가 퇴직연금 관련 홍보물을 부착하는 모습. 사진 = 연합뉴스

서울 한 증권사 영업점에서 관계자가 퇴직연금 관련 홍보물을 부착하는 모습. 사진 = 연합뉴스


퇴직연금 시장에서 은행·증권사·보험사의 삼파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특히 증권사로의 '머니무브(Money Move)'가 뚜렷해지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금융권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496조8021억원으로, 1년만에 70조원 가까이 늘며 약 16%의 가파른 성장률을 기록했다.

증권사로 퇴직연금 자금 이동…원리금비보장형 상품 성장 가속화

퇴직연금 시장의 성장세는 증권사가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증권사 적립금은 131조5026억원으로, 2024년 말의 103조9257억원에 비해 약 26.5% 증가했다.

은행은 2024년 말(225조7684억원)에 비해 2025년말에는 260조5727억원으로 약 15.4% 증가에 그쳤다. 보험사는 또한 24년의 약 97조5600억원에서 2025년은 104조7258억원으로 약 7.3% 정도 증가해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업권별 점유율로 본다면, 은행이 52.45%로 가장 크고, 증권사가 26.47%, 보험사가 21.08% 순이다. 아직은 은행의 적립금이 과반수 이상을 차지하지만, 증권사로의 '머니무브'가 가속화된다면 체제 개편이 일어날 전망이다.


특히나 원리금비보장형을 주축으로 증권사가 인기를 얻고 있다.

퇴직연금은 회사가 운용하고 퇴직 시 확정 금액을 지급하는 확정급여(DB)형 개인이 직접 운용하는 확정기여(DC)형 개인형 퇴직연금(IRP)으로 크게 세 유형으로 나뉜다

운용방법별로는 원금과 이자를 보장하는 원리금보장형 원금 보장이 없지만 기대수익률이 높은 원리금비보장형으로 나뉘는데, DC형과 IRP는 주로 원리금비보장형이다.


증시 호황으로 인해 퇴직연금 자금이 펀드·ETF 등에 투자할 수 있는 원리금비보장형 상품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의 주요 증권사 13곳의 DC형 적립금 총액은 38조3052억원으로 전년 동기(27조2669억원) 대비 40.5%나 증가했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의 DC형 적립금은 16조2903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DC형 사업자 중 적립금 규모 1위에 등극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은행권에 밀려 업계 4위에 머물렀으나, 1년 만에 37.2%나 규모를 증가시켜 1위에 안착했다.


삼성증권의 DC형 적립금은 7조7197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55.8% 폭증했다.

원리금비보장형의 수익률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증권사 14곳의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 원리금 비보장 상품 평균 수익률은 21.4%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 평균 수익률인 17.2% 대비 4.2%포인트 상승했다. 24년 4분기(8.8%)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IRP 퇴직연금 평균 수익률 또한 19%로, 직전 분기(16.2%)대비 2.8%포인트 올랐고 24년 4분기(9.4%)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국내 증시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ETF, 타깃데이트펀드(TDF) 등 실적배당형 자산 비중이 높은 포트폴리오가 수익률을 끌어올렸다고 풀이된다. 같은 기간 위험자산 편입 비중이 낮은 원리금보장 상품의 평균 수익률은 3.4%에 그쳤다.

李 대통령 "퇴직연금 기금화도 수익률 제고 대안 중 하나"


시장 중심의 퇴직연금 운용이 확대되는 가운데, 정부는 퇴직연금 기금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퇴직연금 시장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2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퇴직연금 기금화와 관련해 "퇴직연금 수익률이 문제"라고 언급하며 "퇴직연금에 대해 대책이 있어야 하는 건 맞고, 기금화도 생각할 수 있는 대안 중 하나"라고 밝혔다.

다만 "기금화한 후 운영을 어떻게 할 것인지, 기금화하면 지금보다 낫다는 보장이 있는지 충분히 논의해야겠다"고 덧붙였다.

여당이 최근 당정협의회에서 퇴직연금 기금화 추진을 독려하고, 정부가 이달 내 합의를 목표로 한다고 밝힌 데 더해 대통령까지 도입 필요성을 재확인한 것이다.

기금화 방안의 구체적인 윤곽은 제시되지 않았지만, 퇴직연금 자산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만큼 관련 논의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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