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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사산 경험 여성 위한 한국판 '주산기 애도 척도' 표준화...정신건강 조기 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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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사산 경험 여성 위한 한국판 '주산기 애도 척도' 표준화...정신건강 조기 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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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기 기자]

[라포르시안] 국립중앙의료원(원장 서길준) 중앙난임·임산부심리상담센터는 해외에서 개발된 주산기 애도 척도(Perinatal Grief Scale, PGS)를 한국어로 번안하고, 유산·사산을 경험한 한국 여성에게 문화적으로 적합한 평가 도구인지 검증 및 표준화 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연구는 대한신경정신의학회 학술지 '신경정신의학' 제64권 제4호에 게재됐다.

유산과 사산은 큰 상실 경험으로서 슬픔, 충격, 죄책감 등 복합적인 심리적 고통을 동반할 수 있다. 해외에서는 주산기 상실 이후의 애도를 평가하는 도구가 비교적 일찍부터 개발 및 활용해 왔다. 국내에서는 한국 여성의 문화적 맥락을 반영해 검증된 공식 평가 도구가 부족한 상황이었다.

중앙난임·임산부심리상담센터는 센터 이용자 중 유산·사산 경험이 있는 여성 335명의 자료를 분석 및 표준화했다. 한국판 주산기 애도 척도(Korean Version of Perinatal Grief Scale, K-PGS)는 총 31개 문항으로 구성되며, 급성 애도 대처 어려움 절망의 3요인 구조를 갖는 것으로 확인했다.

K-PGS는 신뢰도와 타당도가 검증된 측정 도구로서 점수가 높을수록 우울, 불안, 스트레스 수준이 높아지고 정신적 웰빙 수준은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주산기 유산·사산을 경험한 여성의 애도 경험이 전반적인 정신건강 상태와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의미한다고 센터는 설명했다. 이같은 연구 결과로 중앙난임·임산부심리상담센터는 주산기 애도 척도를 한국 문화에 맞게 평가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전명욱 중앙난임·임산부심리상담센터장은 "이 연구는 기존에 해외에서 개발된 주산기 애도 평가 도구에 한국 여성의 문화적 특성을 반영해 임상및 상담 현장에서 적용 가능한지 검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유산·사산 경험 여성의 애도를 '정상적인 애도 반응(급성 애도)', '일상 기능 저하 및 대인관계 고립(대처 어려움)', '절망'의 단계로 구분해 이해할 수 있어, 개입의 우선순위와 방향 설정 등 개별 사례에 대한 임상적 판단에 실질적 근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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