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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주도 갈아치웠다…기세등등 행동주의 펀드

아주경제 송하준·양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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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주도 갈아치웠다…기세등등 행동주의 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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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푸틴-젤렌스키 함께할 시점…안 그러면 멍청한 것"
상법 개정 타고 영향력↑
스틱 용퇴·태광 EB 저지 등 연전연승
얼라인·팰리서, 주총 앞두고 압박↑
집중투표제·분리선출 등 명분 강화
[자료=아주경제 DB]

[자료=아주경제 DB]


행동주의 펀드의 위세가 무섭다. 대주주의 용퇴를 압박하고 주주가치 희석을 초래하는 자금 조달에 제동을 거는 등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 중이다. 국내 상장사를 대상으로 단순한 주주권 행사 수준을 넘어 기업 경영의 실질적 변화를 이끄는 단계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과거 '주총 방해꾼' 정도로 취급받던 인식도 달라지는 추세다. 기세등등한 행동주의 펀드 뒷배경엔 정부의 '상법 개정' 움직임이 있다. 이사의 주주충실의무, 집중투표제 의무화, 감사위원 분리 선출 확대 등 강화된 법적 토대 위에서 행동주의 펀드의 명분이 어느 때보다 공고해졌다는 평가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상장사를 상대로 한 행동주의 펀드들이 실질적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이후엔 가히 '연전연승'이라고 할 정도로 기세등등하다.

대표적인 사례가 얼라인파트너스다. 얼라인은 국내 1세대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를 상대로 지난해 9월부터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했다. 약 4개월간에 걸친 얼라인의 공세에 스틱인베스트먼트는 굴복했다. 창업주 도용환 회장은 지난 20일 용퇴를 선언하고, 스틱인베스트먼트 보유 지분(13.44%)의 11.44%를 미국 투자사에 넘기기로 했다. 업계에선 2022년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분쟁 이후, 행동주의 펀드가 대주주의 인적 쇄신까지 이끌어낼 정도로 힘을 과시한 상징적인 사례로 평가한다.

트러스톤자산운용도 빼놓을 수 없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 주주가치 희석 우려가 제기된 태광산업의 3200억원 규모 교환사채(EB) 발행 계획을 저지시켰다. 이에 더해 이사회의 독립적 운영을 위한 감사위원 선임 건으로 태광산업 측과 대치 중이다.

주요 행동주의 펀드들은 1월 말, 2월 초 주주제안 접수 마감시한(3월 정기 주주총회 개최일 6주 전)을 앞두고 실력 행사에 나서는 분위기다. 현재 진행 중인 주요 사례를 보면 얼라인파트너스는 두산밥캣의 합병 반대 캠페인 정점에서 주주환원율 50% 명문화를 요구하며 위임장 확보 단계에 진입했다. 팰리서 캐피탈은 SK스퀘어의 구체적인 자사주 매입 규모 확정과 포트폴리오 정리를 통한 가치 제고를 압박하고 있다. 테톤 캐피탈은 현대홈쇼핑에 현금 배당 및 자사주 매입 안건을 주총에 상정하기 위해 사측과 막판 협상을 진행 중이다.


증권가 리서치센터들도 행동주의 펀드의 타깃이 될 기업들을 유형별로 분석한 리포트를 잇따라 발간해 시장의 주의를 환기하고 있다. 자사주 소각 주주제안이 예상되는 주요 기업으로는 DB하이텍과 미래에셋생명을 비롯해 더블유게임즈, SNT홀딩스 등이 꼽혔다. 또한 배당 확대 압박이 거세질 것으로 보이는 기업군에는 대덕전자, 현대위아, 노루홀딩스, 헥토이노베이션 등이 이름을 올렸다.

행동주의 펀드들에 '날개'를 달아준 건은 정부의 상법 개정 드라이브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추진된 상법 개정안은 이사회가 대주주뿐만 아니라 '주주 전체'를 위해 직무를 수행하도록 의무화했다. 여기에 집중투표제 의무화와 분리선출 감사위원 확대가 단계적으로 도입되면서 행동주의 측 인사의 이사회 진입 문턱이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증권가 관계자는 "상법 개정으로 이사회의 법적 책임 범위가 주주 전체로 확대되면서 기업들이 과거처럼 대주주 이익만을 위한 의사결정을 내리기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며 "행동주의 펀드들이 법적 명분까지 확보한 만큼 이제 상장사들은 수비적 대응을 넘어 주주 가치를 경영의 최우선 순위에 두는 근본적인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송하준·양보연 기자 hajun825@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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