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아주경제 언론사 이미지

수요 증가에도 웃지 못한 항공업계…LCC 이어 FSC도 실적 뒷걸음

아주경제 이성진 기자
원문보기

수요 증가에도 웃지 못한 항공업계…LCC 이어 FSC도 실적 뒷걸음

속보
트럼프 "그린란드 미국 병합 즉각 협상…무력은 안 쓸 것"
지난해 국적기 탑승객 9464만명…전년比 2.5% 증가
진에어, 역대 최대 수송에도 적자전환…제주·티웨이도 적자 유력
고환율에 대한항공도 영업익 19%↓…아시아나 적자 2000억원 전망
[사진=아주경제DB]

[사진=아주경제DB]


국내 항공 여객 수요가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음에도 항공업계의 실적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출혈 경쟁'을 펼치고 있는 저비용항공사(LCC)는 물론 대형항공사(FSC)도 지난해 고환율 기조로 인해 부진한 성적표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국적 항공사 탑승객 수는 9464만3619명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FSC 탑승객 수는 4.7% 늘어난 4255만6560명, LCC는 0.7% 증가한 5208만7059명을 기록했다.

제주항공은 1223만1670명으로 전년 대비 8.4% 감소했지만 LCC 업계 1위는 유지했다. 진에어(1124만2913명)와 티웨이항공(1109만9337명)이 각각 1.9%, 6.1% 증가하며 선두를 추격 중이다. 에어프레미아는 1년새 탑승객 수가 항공업계 중 가장 큰 증가폭(42.3%)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100만명을 돌파했다.

문제는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항공업계의 실적은 뒷걸음질 중이라는 점이다.

진에어는 지난해 연간 수송승객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음에도 매출은 전년 대비 5.5% 감소한 1조3811억원에 그쳤으며, 영업손실은 163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진에어 관계자는 "환율 등 불안정한 경제 환경에 따른 여행 심리 위축과 공급 경쟁 심화로 인한 판매가 하락 등으로 영업이익이 3년 만에 적자전환했다"고 밝혔다.

경쟁사인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도 연간 적자가 유력한 상황이다. 양사의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영업손실은 각각 1294억원, 2092억원에 달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어부산도 지난해 영업손실 140억원으로 적자전환할 것으로 집계됐다. 항공권 가격 인하 경쟁이 장기화되면서 매출 증가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적 악화는 LCC에만 그치지 않고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된 영업손실이 1500억원에 육박한다. 연간으로는 2000억원 이상의 적자가 예상되는 등 LCC들의 '치킨게임' 여파가 FSC에도 번지는 분위기다. LCC간의 운임경쟁 영향으로 항공권 평균가격이 하락되면서 FSC의 가격정책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1위 대한항공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9.1% 감소한 1조5393억원에 그치는 등 수익성 둔화를 피하지 못했다.

항공업계는 실적 부진의 최대 요인으로 환율을 꼽고 있다. 실제 지난해 원·달러 환율은 1500원 목전까지 가는 등 고환율이 지속됐다. 대한항공의 경우 환율이 10원만 올라도 약 480억원의 외화평가손익이 발생할 정도로 타격이 크다. LCC들은 항공기 리스료 부담도 상대적으로 큰 만큼 환율 영향도 더 많이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는 연휴가 길어 항공 수요가 많이 늘었지만 환율 영향으로 이익을 많이 내지 못했다"며 "다행히 유가는 낮아지고 있지만, 이것도 달러로 결제해야 하기 때문에 좋은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주경제=이성진 기자 leesj@ajunews.com

- Copyright ⓒ [아주경제 ajunews.com]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