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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왜 들어갔고, 왜 빠졌나…인천공항 면세점 입찰 속사정

아시아투데이 정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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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왜 들어갔고, 왜 빠졌나…인천공항 면세점 입찰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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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가 생성한 인천공항 면세점.

챗GPT가 생성한 인천공항 면세점.



아시아투데이 정문경 기자 = 국내 유력 면세사업자 4곳이 모두 참여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이번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DF1·DF2 입찰에는 롯데면세점과 현대면세점 두 곳만 참여했습니다. 이로 인해 두 사업자가 각 권역을 나눠 맡을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은 마감 직전까지 참여 여부를 두고 고심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번 입찰에서 참여 여부가 갈린 배경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DF1·DF2 입찰에는 롯데면세점과 현대면세점만 제안서를 제출했습니다. 기존 사업자였던 신라·신세계면세점은 마감 직전까지 참여 여부를 검토했으나, 최종적으로 입찰을 포기했습니다. 입찰 설명회에 참석하며 후보로 거론됐던 글로벌 사업자들 역시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경쟁 구도는 예상보다 빠르게 좁혀졌습니다.

신라·신세계의 선택은 계산 끝에 나온 결론에 가깝습니다. 두 회사 모두 이번 입찰에서 객당 임대료 구조가 유지되는 한 손익 개선이 어렵다는 판단에 무게를 둔 것으로 전해집니다. 인천공항공사가 최저 수용 단가를 이전보다 낮췄지만, 고환율과 외국인 소비 패턴 변화 등을 반영하면 최저가에 가까운 조건을 적용하더라도 실질적인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내부 분석이 우세했다는 설명입니다.

특히 신세계면세점의 경우 외부 회계 자문을 통해 손익 구조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제시 가능한 최저 수준의 가격 자체가 이미 손익분기점 이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이 때문에 입찰 참여 여부를 두고 내부에서 상당한 논의가 이어졌고, 막판까지 '낼 것인가, 말 것인가'를 놓고 고심했다는 전언입니다.

반면 롯데면세점과 현대면세점은 같은 조건을 놓고 다른 선택을 했습니다. 두 회사 역시 이번 입찰이 구조적으로 '큰 이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사업'이라는 점에는 공감했지만, 인천공항에서 완전히 이탈할 경우 발생할 브랜드 공백과 운영 리스크를 더 크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항 면세점이 갖는 상징성과 브랜드 노출 효과, 그리고 일정 수준의 매출 볼륨이 유지된다는 점이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입니다.

특히 롯데면세점은 이번 입찰을 통해 2023년 인천공항 면세점 영업 종료 이후 약 2년 만에 재입성하게 됩니다. 롯데 역시 과거 높은 임대료 부담으로 일부 구역에서 철수한 경험이 있지만, 현재 인천공항 면세점 매출 규모가 전성기 대비 줄었음에도 여전히 연간 5000억원대의 매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입찰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현대면세점 역시 무리한 확장보다는 관리 가능한 조건에서 거점을 유지하는 전략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번 입찰은 1개 사업자가 2개 구역을 모두 가져갈 수 없도록 설계돼 있어, 롯데와 현대가 각각 한 개 구역씩 맡을 가능성이 큽니다. 현재는 입찰 서류 제출은 모두 마무리된 상태로,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르면 다음 주 후반 입찰 참여 업체를 대상으로 사업제안서 발표(PT)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후 사업제안 평가와 가격 평가를 합산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게 되며, 평가 결과는 관세청에 전달됩니다. 관세청은 별도의 특허 심사를 거쳐 최종 사업자를 확정할 계획으로, 업계에서는 관련 절차가 2월 초중순께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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