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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행차량 증가율 첫 1% 붕괴..포화 국면에 들어선 내수 車시장

머니투데이 임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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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행차량 증가율 첫 1% 붕괴..포화 국면에 들어선 내수 車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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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자동차 전용부두에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지난 14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자동차 전용부두에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우리나라 전체 운행차량 대수 증가세가 처음으로 1% 아래로 떨어지며 사실상 정체 국면에 들어섰다. 한때 매년 빠르게 늘던 자동차 보유 규모가 둔화 흐름을 넘어 제자리걸음 양상을 보이면서 국내 자동차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1일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운행차량 대수는 2651만4873대였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0.8%에 그쳤다. 운행차량 대수 증가율이 1%를 밑돈 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2년 이후 처음이다.

운행차량 대수 증가세 둔화는 이미 수년 전부터 이어져 왔다. 2016년 3.9%에 달했던 증가율은 2017년 3.3%로 낮아졌고 2018년에는 3% 수준으로 떨어졌다. 2019년부터는 2%대에 머물렀으며 2023년에는 1%대로 내려앉았다. 결국 지난해에는 0%대까지 하락하며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나타냈다.

이 같은 흐름은 국내 자동차 시장이 이미 포화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차량을 보유한 가구 비중은 약 67% 수준이다. 전체 가구 10곳 중 6곳 이상이 이미 차량을 보유하고 있어 신규 무차량 가구의 시장 진입 여지는 제한적인 상황이다.

연령대별로 보면 운행차량 증가세의 차이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지난해 20대 운행차량 대수는 25.9% 증가했지만 70대에서는 5.8% 감소했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차량을 추가로 보유하거나 유지하려는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셈이다. 고령층 비중이 점차 확대되는 것을 고려하면 차량 보유 축소 흐름도 더 가속화될 전망이다.

차종과 국적별로 보면 증가세 둔화는 국산차에서 더 두드러졌다. 지난해 국산차 운행차량 대수는 승용차 1919만7613대, 상용차 386만5514대로 총 2306만3127대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0.5%에 그쳤다. 승용차는 0.8% 증가했지만 상용차가 약 1% 감소하며 전체 증가 폭을 제한했다.


반면 수입차는 상대적으로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수입차 운행차량 대수는 승용차 333만7033대, 상용차 11만4713대로 총 345만1746대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3.2%였다. 승용차와 상용차 모두 각각 3.2%와 3.8% 증가하며 전체 운행차량 증가분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키웠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신규 등록 대수와 폐차 대수가 비슷해지고 있다는 점은 국내 완성차 시장이 구조적 전환기에 들어섰다는 걸 의미한다"며 "앞으로는 단순한 판매 대수 확대보다 전동화와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강화해 차별화된 가치를 만들어내는 전략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찬영 기자 chan0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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