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민 기자] LG전자 사업본부의 새로운 성장 동력인 ES(Eco Solution)에 힘이 실리고 있다. ES 사업부의 주요 아이템인 HVAC(Heating, Ventilation, Air Conditioning)의 유럽 내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는 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유럽 히트펌프 시장은 2024년 상반기 89.8만대 대비 2025년 상반기 9% 증가한 98만대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2024년 전체 통계에서 부진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것에 비해 완만한 우상향 그래프다.
대부분 히트펌프 시장에 대한 관심이 다소 수그러들었다고 판단했지만 LG의 시선은 달랐다. 지난해 6월 온수 솔루션에서 큰 강점을 보이는 노르웨이 OSO를 인수한 뒤 11월 최종 영입을 확정 지은 LG전자는 올해 본격적으로 HVAC와 ES 사업부의 역할을 강화해 나갈 준비를 마쳤다는 평가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유럽 히트펌프 시장은 2024년 상반기 89.8만대 대비 2025년 상반기 9% 증가한 98만대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2024년 전체 통계에서 부진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것에 비해 완만한 우상향 그래프다.
대부분 히트펌프 시장에 대한 관심이 다소 수그러들었다고 판단했지만 LG의 시선은 달랐다. 지난해 6월 온수 솔루션에서 큰 강점을 보이는 노르웨이 OSO를 인수한 뒤 11월 최종 영입을 확정 지은 LG전자는 올해 본격적으로 HVAC와 ES 사업부의 역할을 강화해 나갈 준비를 마쳤다는 평가다.
집은 따뜻하게, AI 데이터센터는 더 차갑게…ES부문 중심 HVAC
가정용과 데이터센터용의 역할이 다르긴 하나 HVAC는 LG전자가 VS사업부만큼이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업 유망주'다. 지난 2024년 말 기존 H&A 사업본부에서 HVAC 부문을 분리해 독립적인 ES사업부를 출범시켰을 정도로 HVAC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유럽 히트펌프 시장도 지난해 142억 달러(약 20조 8924억 6000만원)에서 2034년 826억 달러(약 121조 5293억 8000만원)로 연평균 19.3% 성장이 예상된다. AI 데이터센터 냉각을 위한 연구 등이 크게 활성화되며 액침냉각 등의 방안이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외부에 있는 열을 끌어와서 안을 데우거나 반대로 안의 열을 밖으로 내보내서 식히는 히트펌프 설비 기업인 OSO를 LG가 힘들여 인수한 이유다.
특히 노르웨이·스웨덴에 생산기지를 두고 북유럽, 러시아, 캐나다 등으로 수출하는 만큼 추위와 온도 변수에는 강하다는 평가다.
OSO 영입 당시 LG전자는 "OSO의 스테인리스 워터스토리지는 타사 동일 제품군 대비 높은 에너지 효율, 낮은 열손실 등을 자랑한다"며 "유럽 HVAC 시장 내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뿐 아니라 글로벌 HVAC 사업 전반에 온수 솔루션을 포함시켜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데이터센터 쪽으로도 사업부는 올해를 AI 데이터센터 액체냉각 시대의 원년으로 해석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델오로그룹은 "가속기 열 설계 전력(TDP) 및 랙 밀도가 높아짐에 따라 공랭식 냉각의 한계가 현실적으로 드러나고 있다"며 "데이터센터 액체 냉각 시장은 30억 달러(약 4조 4139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액에서 2029년에는 제조업체 매출 기준 약 70억 달러(약 10조 2991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리서치엔마켓츠도 데이터센터 액체 냉각 시장이 2024년 8억7000만 달러(약 1조 2800억 3100만원) 규모에서 2030년까지 107억 달러(약 15조 7429억 10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술했다.
LG전자가 19일 글로벌 냉난방공조(HVAC) 컨설턴트를 국내로 초청해 'LG HVAC 리더스 서밋 2025’를 개최했다. 컨설턴트들이 서울 마곡에 위치한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해 초대형 냉방기인 '칠러(Chiller)'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LG전자 |
이미 기존에 LG전자가 가지고 있는 칠러(Chiller)에 OSO의 북유럽 히트펌프 기술력이 더해지면 금상첨화라는 해석이다. 칠러란 건물이나 설비에서 생기는 열을 빼내기 위해 냉수를 만들어 열교환기를 통해 순환시키는 대형 냉각 설비로 데이터센터에서는 랙·서버에서 나온 열을 냉수 코일로 식힌 뒤 이 냉수를 다시 칠러로 돌려 보내 식혀주는 구조다.
LG가 미국 대형 데이터센터에 공급하는 칠러 시스템은 최대 5만RT(냉동톤) 규모로 1RT가 물 1톤을 24시간 내 얼릴 수 있는 용량으로 초대형 쇼핑몰 3.5개에 해당하는 규모를 식힐 수 있는 레벨로 평가된다. 여기에 향후 OSO와의 가정용 히트펌프 기술 연구 협력이 강화된다면 칠러 기술은 훨씬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의 관심도 상당하다.
다올증권 김연미 애널리스트는 "LG전자는 전통적으로 강점을 가진 HVAC 기반 공랭식에 더해, CDU·콜드플레이트 등 액체냉각 핵심 부품의 자체 개발을 완료했다. AI DC 냉각 밸류체인 전 구간에 대응 가능한 유일한 국내 기업으로 평가된다"며 "2026년 연내 하이퍼스케일러 AI 데이터센터향 수주 발생 가능성을 고려했을 때, ES본부의 실적 업사이드 여력이 크다"고 기술했다.
이외에 키움증권, 삼성증권 등 증권사 애널리스트들 역시 중장기적으로 데이터센터용 냉각 솔루션 수주 확대를 통해 성장 모멘텀 강화를 예상 중이다.
가정용 난방과도 연계가 된다. 데이터센터 냉각 자체 이상으로 그 옆에서 벌어지는 폐열 활용과 지역난방, 건물 난방 연계까지 같이 봐야 한다고 주목한다. EU가 개정 에너지효율지침(EED)에서 데이터센터 폐열을 난방·냉방 네트워크에 통합하는 것을 적극 추진 중이고 지난해부터 1MW 이상 데이터센터에 대해 폐열 활용 가능성 평가, 비용-편익 분석, 열회수 데이터 보고를 의무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북유럽(핀란드,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에서는 이미 데이터센터 폐열을 지역난방망에 넣어 주거·상업 건물을 데우는 사례가 보편화되고 일부 지역에서는 데이터센터 허가 조건으로 폐열 연계가 사실상 요구되고 있어 데이터센터와 히트펌프 활용 가치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포텐셜 바라본다… 2030년 로드맵에 ES가 부응할까
LG전자가 8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ES사업본부의 사업 전략방향과 AI 데이터센터향 HVAC 솔루션 등을 소개했다. AI 데이터센터 액체 냉각 솔루션인 'CDU(Coolant Distribution Unit; 냉각수 분배 장치)'. 사진=LG전자 |
LG전자가 기대하는 ES사업부의 덩치는 2030년까지 HVAC 매출 20조원(약 21조 4809억 8000만원)을 달성하고 '글로벌 톱티어 HVAC 솔루션 프로바이더'가 되는 것이다. 최근 급속도로 커진 VS사업부만큼의 기대치에 달하는 수준이다.
당장 지난해 9월 500억원을 들여 2027년 상반기까지 경상남도 창원에 냉난방 공조(HVAC) 연구개발센터 건설에 나선 상태고 12월에는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를 직접 만나 류재철 LG전자 대표,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을 비롯한 각 계열사 임원진이 냉난방공조(HVAC)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AIDC 관련 기술을 소개했다.
그럼에도 ES부문은 유망주 신분이다. HS, MS 등 전통적인 LG전자의 사업부문에 비하면 힘이 약한 것도 사실이다. AI 데이터센터 냉각(액체냉각+칠러), 상업·산업용 공조(빌딩, 냉동·저온창고, 원전 HVAC 등), B2B 체질 전환, OSO 등 해외 활용 방안 등이 더 절실한 이유다.
LG전자 측은 "OSO는 데이터센터와 달리 가정용 HVAC에 특화된 기업으로 데이터센터 HVAC은 초대형 칠러가 있다 보니 아직까지는 OSO를 통해 데이터센터 연구를 진행하고 있지는 않고 있다"면서도 "기존에도 ES사업부가 공랭식 기술력을 갖추고 있었던 상황에서 액침냉각 솔루션까지 합쳐지면 향후 유의미한 성장을 이뤄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가 현지시간 10일부터 12일까지 미국 올랜도에서 열리는 북미 최대 공조전시회 'AHR EXPO 2025'에서 산업용부터 주거용까지 고객 맞춤형 HVAC(냉난방공조) 솔루션을 앞세워 북미 공조 시장을 공략한다. 미국 전역의 다양한 기후를 고려한 ‘인버터 히트펌프’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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