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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원 전후' '한두달 후'··· 이대통령 자신있게 언급한 배경은

서울경제 한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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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원 전후' '한두달 후'··· 이대통령 자신있게 언급한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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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환율 관련 발언 이례적
4월 WGBI 편입 등 고려 해석
엔화 약세 등 대외 악재는 변수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환율 하락 가능성과 ‘1400원 전후’, ‘한두달 후’ 라는 구체적인 수치와 시점까지 제시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 대통령은 이날 신년 기자회견에서 '환율이 1500원까지 오를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는 질문에 "관련 책임 당국에 의하면 한두 달 정도 지나면 1400원 전후로 떨어질 거라고 예측들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대통령이 공개 발언을 통해 특정 수준의 환율뿐 아니라 시기까지 콕 집어 언급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실제로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이날 장 초반 1481.3원까지 치솟았다가 이 대통령 발언 직후 하락세로 전환해 오후에 1467.8원까지 급락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을 전후로 외환 당국의 개입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한두달 정도 지나면’ 이라는 시점을 언급한 것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대통령이 구체적인 시점을 밝힌 게 충분한 근거가 있지 않겠냐는 것이다.

실제로 이달 말부터 치솟는 환율을 안정시킬 변수로 평가받는 이벤트들이 예정돼 있다. 우선 외환시장 '큰 손'인 국민연금이 오는 26일 기금운용위원회를 열고 국내외 투자 비중 조정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민연금이 해외 투자를 줄이고 국내 투자를 늘리는 방향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경우 자연스럽게 달러 수급에 숨통이 트일 수 있다. 또 올해 4월로 예정된 한국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도 환율을 낮추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더 나아가 사실상의 구두 개입으로 기업과 개인 투자자들에게 메세지를 전달하고 환율 불안 심리를 진정시키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장 초반 리스크 헤지와 역외 달러 매수(롱) 수요에 환율이 오르다가 이재명 대통령 발언 이후 손절성 매도 물량이 꽤 나와 환율이 하락했다”며 “환율 상승세를 누그러뜨리는 효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 대통령의 예측대로 환율 급등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예측 불가능한 대외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일본 엔화 약세 지속, 그린란드 사태로 위험 회피 심리에 글로벌 달러화가 강세를 띨 수 있는 점이 악재로 꼽힌다.

한동훈 기자 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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