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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래온의 ON세계] 그린란드, 미국 땅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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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래온의 ON세계] 그린란드, 미국 땅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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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병합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유럽 내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일부 국가가 지상군을 그린란드에 파병한 데 이어 각국 정상들의 비판 성명과 보복 관세에 대한 맞대응 국면까지 전개되며 갈등이 심화하는 분위기다.

덴마크령 그린란드에 미국 국기를 꽂은 트럼프 대통령의 합성 사진. [사진=도널드 트럼프 트루스소셜]

덴마크령 그린란드에 미국 국기를 꽂은 트럼프 대통령의 합성 사진. [사진=도널드 트럼프 트루스소셜]



이 같은 상황 속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그린란드 병합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지를 두고 국제 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반길주 국립외교원 교수는 이에 대해 "그린란드 병합 문제에는 트럼프 대통령 개인의 의지와 행정부 차원의 의지 사이에 분명한 간극이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사업가 관점에서 그린란드를 경제적으로 유리한 자산으로 바라봤지만 1기 행정부 당시 백악관 내 제도적 제약과 반대에 부딪혀 유보된 전례가 있다"며 "2025년 국가안보전략(NSS)에 그린란드가 포함되지 않은 점 역시 행정부 차원의 신중한 판단이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도에 그린란드와 캐나다, 베네수엘라 영토까지 성조기 표시를 한 합성 사진. [사진=도널드 트럼프 트루스소셜]

지도에 그린란드와 캐나다, 베네수엘라 영토까지 성조기 표시를 한 합성 사진. [사진=도널드 트럼프 트루스소셜]



이어 "현재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을 상대로 사용하는 수단은 협박성 발언과 관세 부과 등 경제적·심리적 압박에 가깝다"며 "군사적 강압을 공개적으로 논의할 단계까지는 이르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행정부 내부와 공화당 내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나올 수 있는 사안인 만큼 이를 밀어붙이려면 국내 정치적 입지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한 반 교수는 "지지율과 중간선거 결과를 지켜본 뒤 판단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다만 "이 문제가 당장 수면 아래로 가라앉더라도 장기적으로 다시 불씨가 살아날 가능성은 높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형적인 비즈니스맨으로, 땅과 같은 가시적 자산에 대한 집착이 강하다"며 "역대급 성과를 대내외에 각인시키려는 욕구가 크고 영토 확장 역시 취임 연설에서 직접 언급한 바 있다"고 부연했다.

나토 정상회의장. [사진=EPA/연합뉴스]

나토 정상회의장. [사진=EPA/연합뉴스]



나토 해체까지 각오하고 그린란드 병합에 나설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적·정치적 이유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회의적 시각을 갖고 있다. 만약 나토 회원국들이 일제히 그린란드 병합에 반대해 미국에 실익이 없다고 판단할 경우, 나토 해체까지도 계산에 넣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유럽이나 나토의 반발이 아니라 미국 내 여론의 흐름"이라고 덧붙였다.

군사적 개입 가능성과 관련해선 "베네수엘라식의 직접 개입보다는 우회적 방식이 유력하다. 북극해에 항공모함 강습단을 전개하거나 그린란드 내 우주기지에 미군 병력을 증강하는 방식으로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린란드의 피투피크 미 공군 기지 모습. [사진=AP/연합뉴스]

그린란드의 피투피크 미 공군 기지 모습. [사진=AP/연합뉴스]



정세원 부경대 국제지역학부 교수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그린란드를 병합할지는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정 교수는 "현재 유럽연합(EU)은 덴마크를 중심으로 연대가 강화된 상태"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영토 병합을 암시하는 합성 이미지를 게시하고 협박성 발언을 이어가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이 같은 상황만으로 유럽이 선제적인 군사 행동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만약 미국이 군사적 대응에 나선다면 나토 내부의 균열이 공개적으로 드러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활용할 수 있는 현실적인 수단은 나토에 대한 영향력 행사와 관세 등 경제적 압박이라는 두 가지 카드"라고 짚었다.

그린란드 내부 여론에 대해서는 "그린란드 주민들은 장기적으로 독립을 원하지만 그 과정에서 미국보단 덴마크에 속해 있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덴마크가 재정 지원과 자치권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린란드 주민들의 시위. [사진=AP/연합뉴스]

그린란드 주민들의 시위. [사진=AP/연합뉴스]



EU 수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EU 수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유럽이 군사 파견을 강행하면서까지 이 사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배경에 대해서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그린란드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힌 데다 유럽은 질서 유지와 회원국 간 연대를 중시한다. 오랜 기간 덴마크령이었던 그린란드를 건드리는 것은 곧 유럽연합 전체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여진다"고 이야기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UN) 탈퇴 선언까지 하면서 유럽 내 위기감이 더욱 고조된 상황"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끝으로, 정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병합한다고 해도 차기 미국 행정부가 이를 원상 복구할지 아니면 수정·보완해 유지할지 등 불확실성이 크다"며 "미국 국민을 어떻게 설득할지도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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