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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과 사는 남자' 유해진 만난 박지훈, 눈빛으로 울렸다…"캐스팅으로 복받아"[종합]

스포티비뉴스 김현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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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과 사는 남자' 유해진 만난 박지훈, 눈빛으로 울렸다…"캐스팅으로 복받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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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2026 설의 사극 '왕과 사는 남자'가 베일을 벗었다.

21일 오후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감독 장항준, 제작 ㈜온다웍스 ㈜비에이엔터테인먼트)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장항준 감독과 배우 유해진, 박지훈, 유지태, 전미도, 김민이 참석했다.

다음달 4일 개봉하는 '왕과 사는 남자'는 1457년 청령포, 마을의 부흥을 위해 유배지를 자처한 촌장과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된 어린 선왕의 이야기다. 계유정난이 조선을 뒤흔든 뒤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지로 간 단종과 뜻하지 않게 그와 함께하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유해진은 촌장 엄흥도 역을 맡았다. 그는 "뭔가를 준비하거나 어디에 중점을 둬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글자를 보며 상상한 점 같은 온기가 현장에서 스물스물 스며들더라. 나중에는 강가에서 물장난 치는 단종의 시선에서 '어린 자식을 보는 부모의 심정이 이런 걸까' 느꼈다. 단종의 마음에 스며들게 표현해야겠다 했다. 단종을 이해하려는, 단종의 상태가 가장 중요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장항준 감독과 호흡에 대해 "유쾌하고 열려 있다. 의견을 낼 수 있었고 또 세세하게 감정에 대해 이야기해주시기도 한다"면서 "연기는 기브 앤 테이크라고 생각하는데, 박지훈씨와 주로 상대하게 된다. 박지훈씨가 정말 잘 던져준 것 같다. 마지막 그 눈을 봤을 때 전해진 것이,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들어갔지만 눈의 깊이를 보고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그 눈을 보면, 저도 영화를 처음 보고 울었다. 그런 게 자연스럽게 나오게끔 너무 잘 해줬다. 촬영하면서도 고마웠고 보고 나서도 그런 마음"이라고 거듭 박지훈을 칭찬했다.



박지훈이 단종 이홍도 역을 맡았다. 그는 "정통성이 뛰어난 왕인데도 이렇게 유배와 있는 것을 그리고자 했지, 다른 것들을 크게 상상하지 않고 연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해진과 호흡에 대해서도 "계획해서 선배님에게 다가가는 스타일은 아니다. 촬영 외에도 선배님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쌓아온 것들이 묻어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고 밝혔다. 그는 "존경하는 마음으로 바라봤지만 뭔가 신경쓰거나 따라하려 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박지훈 또한 유해진과 호흡을 떠올리며 "엄흥도와 눈을 마주쳤을 때 어쩌면 아버지를 보는 슬픔이지 않았나, 그리움이ㅈ 않았나 했다. 선배님과 눈을 마주쳤을 때 감정이 아직도 생각난다. 너무 행복했다. 지금도 그립다.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화답했다.

또 전미도에 대해서도 "친누나가 있다면, 친누나 같다는 생각을 했다. 온기가 느껴졌다"고 언급하고 "김민과 찍으면서 몰입할 수 있었다. 배우고자 하는 의지가 넘치는구나 했다. 에너지를 잘 전달해줬다. 행복한 추억이다"라고 했다.

한명회로 분한 유지태는 "역사적 인물을 연기할 떄는 상당히 많은 부담감이 있을 수 있다. 조금이라도 왜곡되거나 미화되거나 하지 않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영화 속 악역이 척추같았다. 잘 그려내야겠다고 생각했다. 기존과 다른 힘이 있는 한명회를 그리고 싶다고 하셔서 새로운 변신의 기회가 될 수 있겠구나 했다. 촌 마을 사람들과는 떨어져 있어서, 직관적인 느낌에서 한명회가 해야 하는 지점이 있었다. 내가 해야 하는 지점을 유지하고 연구하고자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내가 한명회라면 잘못된 신념일지언정 나름의 정의가 있을 것이다 했다. 인물의 층위를 잘 만들어내려고 매신 노력을 기울였다"고 했다.




궁녀 매화 역 전미도는 "이런 자리가 처음이다. 영화를 너무 잘 봤다. 같은 마음이었으면 한다"고 인사했다. 전미도는 "박지훈의 눈빛 이야기는 모두 공감하실 거다. 식음을 전폐한 이홍위 눈빛만 봐도 감정이 공감됐다. 지훈씨의 아우라와 분위기 떄문에 매화가 가져야 할 정서를 자연스럽게 가지게 됐다"고 밝혔다.

김민은 엄흥도의 아들 태산 역을 맡았다. 장항준 감독과 3번째로 호흡한 김민은 "단숨에 참여하고 싶었다. 너무 좋은 기억으로 작업한 기억이 있어서 하게 됐다. 누가 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었다. 폐 끼치지 않고 제 것을 해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장항준 감독은 "너무 떨린다. 시험 끝나고 채점하는 기분이 든다"고 운을 뗐다. 그는 "우리 배우들이 함께하면서 저는 복을 받은 감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연기력 하나를 봤다. 인기 하나 보지 않고 연기력과 캐릭터의 싱크로율을 봤는데, 편집하면서도 '캐스팅이 잘 됐구나' 느꼈다"고 배우들의 열연에 만족감을 표했다.


장 감독은 특히 "무의식적으로 유해진씨를 떠올리면서 시나리오를 썼다. 인간적인 면을 강조하면서 정 있는 시골을 보여주고도 싶었다. 유해진씨를 생각하며 오랜 시간 작업했고, 대본보다 훨씬 생명력을 불어넣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캐스팅을 수락하셨을 당시에도 저를 믿어줘서 감사하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나리오 쓸 때부터 유해진씨를 생각했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드렸더니 '하고싶다' 하셔서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고 말했다.

또 "박지훈 씨는 누군가 '약한영웅'을 봐라 해서 보고는 '이 배우가 단종을 하면 좋겠다' 했다. 당시엔 지금처럼 팬덤이 엄청나지 않아서 배우로서 이미지가 뚜렷이 없는 게 더 좋다고 생각했는데, 캐스팅 후에 글로벌 스타가 되셔서 기분좋다"며 '아이돌 알못' 모습을 보였다. 그는 "유해진씨 박지훈씨는 평소에도 부자같은 모습이 있었다. 서로 아끼고 배려하는 게 보여서 '내가 복받았구나' 하고 생각했다. 당연히 연기에도 반영된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유지태씨가 맡은 한명회 역할은 왜소하고 톤이 높고 삐딱하고 했다. 사료를 찾다보니 당대의 기록엔 그런 게 없고 '기골이 장대하고 얼굴이 수려해서 모두가 우러러봤다. 무예에 출중했다' 하더라. 우리가 아는 기록은 간신으로 부관참시 당한 이후에 쓰였다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세조를 왕에 앉힌 사람이 그렇게 가벼운 사람은 아니었으리라 했다. 당연히 유지태씨 아니면 마동석씨 정도지 않겠나. 새로운 한명회를 만들어보자 유지태씨에게 드렸는데 결과적으로 감사한 캐스팅이 됐다"고 부연했다.

장항준 감독은 전미도에 대해 "유배지에 따라간 6명의 궁녀를 한 사람으로 축약한 것이 전미도씨의 미화다. 비중이 작았다고 생각했는데 만나면서 조금씩 비중이 늘었다. 만나면서 이 역할이 벼웅이 아니라 의미있는 역할이 되는 느낌이었다. 다음에도 꼭 다시하고 싶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민 씨는 이번이 3번째다. 볼 떄마다 많은 얼굴을 가진 배우라고 생각한다. 데뷔 때부터 같이 해서 오랫 동안 정이 있는 배우다. 앞으로도 같이 작품하면서 성장하는 걸 보고 싶다. 삼고초려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웬 떡이냐 이런 느낌이었다. 배역을 잘 소화해줘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을 하고 싶은 배우다"라고 덧붙였다.


장항준 감독은 이준혁 캐스팅에 대해 "세종대왕 아들 중 끝까지 충심으로 단종을 지킨 인물이다. 멋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역사의 물줄기를 세우려는 올곧은 인물이자 왕족의 기품을 가진 인물이어야 했다. 이 분이 흔쾌히 승낙해주셔서 캐스팅한 후에 또 '나의 완벽한 비서'가 터져서 나는 운이 좋구나 했다. 원래 인기 많은 분이 월드스타가 되셨다. 천운이라고 생각했다. 영화 속 태도나 발성도 감사했다"고 만족해했다.

또 "안재홍씨는 '리바운드'란 작품을 같이 하고 노루골 촌장으로 특별 출연했다. 시나리오를 드리고 뭐가 하고싶냐고 하니 고민도 안 하고 노루골 촌장을 꼽더라. 수염을 하고 잘 사는 마을 촌장을 하면 유해진씨와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유해진은 장항준 감독의 말투가 떠오른다는 질문에 "제가 감독님 말투와 비슷한가요, 가볍습니까"라고 너스레를 떨며 "감독님을 떠올리며 연기한 것은 아니다. 저도 그런 가벼운 면이 있다. 중반까지는 가벼운 톤을 가져가려 했다"고 설명했다.


장항준 감독은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이 더해진 이야기에 대해 "많은 자문을 받았다. 단종의 죽음에 대한 여러 설 중에 무엇을 취하고 이어야 할지 상상력이 필요했다. 엄흥도라는 분에 대해서도 실록에는 매우 짧게 나와있다. '노산군이 죽었을 때 슬퍼하며 수습하고 숨어 살았다'는 내용이 다다. 그것을 극적인 장치로 써서, 행간에 상상력을 많이 가미했다. 그런 부분에서 많이 고심했다"고 밝혔다.

장항준 감독은 "실현되지 못한 정의에 대한 이야기. 단종을 끝까지 지킨 충신을 기억해야 하는 게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해봤다"면서 "누구나 생각하시겠지만 손익분기점을 넘으면 좋겠다. 간절히 손익분기점을 넘기를 바란다. 우리 영화가 한국영화 재도약의 조그마한 밀알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고백했다.

'왕과 사는 남자'는 설을 앞둔 오는 2월 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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