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 인스타그램 갈무리 |
“주문, 피고인을 징역 23년에 처한다.”
2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33부(재판장 이진관)가 내란 중요임무 종사 등의 혐의로 한덕수 전 국무총리에게 징역 23년형을 선고하자, 국회에 모여 실시간 중계 방송을 지켜보던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의원 9명 사이에서 탄성과 함께 박수가 터져 나왔다.
추미애 티브이(TV) 유튜브 갈무리 |
조은석 특별검사팀의 구형량(15년)을 훌쩍 뛰어넘는 중형이 선고된 데 대해 하나같이 놀랍다는 반응이었다. 김기표 민주당 의원은 선고 형량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탁자를 내리치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기도 했다. 이 장면은 추미애 법사위원장이 이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한 12초 분량의 영상에 생생히 담겼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 인스타그램 갈무리 |
이날 법사위원들의 관심은 형량에 쏠렸다. 지난 16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체포 방해 등 사건 1심에서 “죄책에 상응하는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면서도 초범인 점을 감경 사유로 내세워 구형량(징역 10년)의 절반인 징역 5년을 선고해 맥이 빠진 전례가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는 우려가 컸다.
특히 이날 선고가 12·3 비상계엄 선포가 형법상 내란에 해당하는지에 대한 사법부의 첫 판단인 만큼, 한 전 총리의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가 인정돼 중형이 선고돼야만 한다는 것이 이들의 공통된 입장이었다.
추 위원장은 이날 선고에 앞서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한덕수는 중형이 선고돼야 한다. 반드시 용서 없는 중형 선고가 마땅하다”고 말했다. 영상에서 추 위원장은 선고 결과가 나오자 반색하며 옆에 앉아 있던 법사위 민주당 간사인 김용민 의원의 등을 두드리기도 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선고 뒤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앓던 이를 뺀 것보다 더 시원하고 체증을 내려버린 기분”이라며 “희망을 보았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새달 19일 내란 우두머리 혐의 사건 1심 선고를 앞둔 윤 전 대통령에게도 구형대로 사형이 선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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