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 AI] 노태문 사장, WSJ 기고 통해 AI 청사진 발표
[디지털데일리 옥송이기자]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이 인공지능(AI)의 지향점을 '보이지 않는 인프라'로 규정했다. 사용자가 AI를 쓰고 있다는 사실조차 잊을 만큼 자연스럽게 일상에 녹아들어야 한다는 것.
21일 업계에 따르면 노 사장은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을 통해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그는 '아마라의 법칙(Amara’s Law)'을 인용하며 기술의 단기적 거품을 경계하고 장기적 잠재력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가 단순한 발명품 단계에서 멈추지 않고, 전기나 수도처럼 누구나 믿고 쓰는 '진정한 인프라'로 진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기고는 '배경이 되는 AI'에 방점이 찍힌다. 노 사장은 "기술이 눈에 덜 띌수록 사용자 경험은 더욱 보편적이고 자연스러워진다"고 역설했다.
사용자가 AI의 혜택을 누리기 위해 사용법을 새로 배우거나 복잡한 조작을 고민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별도의 'AI 문해력' 없이도 누구나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야 비로소 완성된 기술이라는 의미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필수 조건으로는 '신뢰'와 '보편성'을 꼽았다. 금융, 의료 등 지극히 개인적인 영역까지 AI가 개입하는만큼 사용자가 통제권을 잃는다는 불안감을 느끼지 않도록 강력한 보안과 프라이버시 보호가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짚었다.
또한 특정 언어나 문화권에 갇히지 않고 방언이나 억양까지 아우르는 기술적 포용성을 강조했다. 노 사장은 이같은 인프라형 AI가 차세대 '에이전트 AI' 시대를 여는 열쇠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앞으로의 AI는 단순히 사용자의 질문에 답하는 수준을 넘어 논리적 완결성을 갖고 실제 과업을 끝까지 수행하는 해결사가 될 것"이라며, 사용자의 개입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기술이 진화할 것임을 예고했다.
끝으로 노 사장은 "AI의 진정한 가치는 벤치마크 점수나 모델 스펙 비교에 있지 않다"며 "더 많은 사람이 평범한 일상을 얼마나 수월하게 영위하느냐가 유일한 성공의 척도가 될 것"이라고 기고를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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