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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긁는 러시아…“그린란드? 원래 덴마크 땅 아니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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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긁는 러시아…“그린란드? 원래 덴마크 땅 아니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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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20일 러시아 외무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타스 연합뉴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20일 러시아 외무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타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병합 욕심을 연일 드러내는 가운데, 러시아 외교 수장이 ‘그린란드는 원래 덴마크 땅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미국을 향해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해결책이 있는 유일한 서방 국가라며 추켜세웠다.



에이피(AP) 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20일(현지시각) 러시아 외교부 청사에서 러시아의 올해 외교정책 우선순위를 다루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렇게 밝혔다. 그는 트럼프가 덴마크 영토인 그린란드 병합을 요구하는 상황을 두고 “이런 일이 벌어지리라고 예전엔 상상하기 어려웠다”며 “나토 회원국 하나가 다른 나토 회원국을 공격하게 되는 시나리오”가 새로 생겨났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서방이 집단적으로 규칙을 만드는 게 아니라, 대표자 한명(트럼프)이 규칙을 만들고 있다”며 “이는 유럽에 있어 중대한 격변이며, 우리는 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라프로프는 “그린란드는 원래부터 덴마크의 일부가 아니었다”며, 덴마크의 그린란드 영유권은 식민지 시대 잔재라고 주장했다. 그린란드가 노르웨이, 덴마크의 식민지를 거쳐 20세기 중반에 식민지가 아닌 자치령으로 인정받은 역사를 언급한 것이다.



라브로프는 미국에 대해선 우호적인 어조를 드러냈다. 그는 트럼프가 주도하는 ‘가자지구 평화위원회’에 대해 “이 구상은 미국이 그들과 협력할 국가 그룹을 결집할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러시아는 여기에 참여를 검토 중이며 미국으로부터 자세한 사항 설명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라브로프는 트럼프가 주도하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 역시 후하게 평가했다. 그는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 이익을 고려할 필요성을 이해한다고 한 유일한 서방 국가이며, 위기의 근본 원인을 고려한 해결책을 제시한 유일한 서방 국가”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11월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영토 포기와 전후 군축 등을 종전 조건으로 담은 평화안을 제시한 바 있다. 유럽이 이를 두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항복 요구’라고 반발하면서, 미국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양쪽 입장을 다시 조율 중이다. 이에 라브로프는 우크라이나의 유럽 동맹국들이 미국 초안을 수정하려 든다며 불평했다.



천호성 기자 rieux@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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