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SK이노, 테라파워 지분 일부 한수원 양도…2대주주는 유지
사진 왼쪽부터 김무환 SK이노베이션 에너지설루션사업단장, 박인식 한수원 수출사업본부장,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CEO가 15일(현지시간) 美 시애틀 테라파워 본사에서 SMR 협력 미팅을 진행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SK이노베이션 |
SK이노베이션과 테라파워, 한국수력원자력이 'SMR(소형모듈원자로) 동맹'을 구축했다. 올 상반기 내에 구체적인 프로젝트 본계약 체결이 유력하다. 업계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 메타가 추진하는 SMR 프로젝트에 이 3각 동맹이 새로 합류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SK이노베이션은 21일 테라파워 지분 중 일부를 한수원에 매각 완료했다고 밝혔다. 테라파워는 빌 게이츠가 설립한 SMR 기업이다. 차세대 나트륨 원자로 기술을 앞세워 미국 와이오밍주에 SMR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2030년 완공 예정인 세계 최초 상업용 SMR 플랜트다. SMR은 대형원전의 발전 용량과 크기를 줄여 안전성과 경제성을 극대화시킨 500MW(메가와트) 이하 소형 원전이다.
테라파워의 경우 비상장 회사여서 자세한 지분 구조가 공개되진 않았다. SK이노베이션은 SK㈜와 2022년 8월 테라파워에 2억5000만 달러를 공동투자하며 2대주주에 올랐다. SK이노베이션측은 "이번 지분 매각 이후에도 2대주주 지위는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한수원에 넘긴 지분이 큰 규모는 아니라는 얘기다.
그럼에도 에너지업계는 한수원의 테라파워 지분 취득이 가지는 의미가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에너지 공기업이 글로벌 SMR 개발사에 직접 투자한 첫 사례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탈원전 요구와 상관없이 SMR이라는 미래 에너지원을 개발하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밝힌 신호로 해석된다. 박인식 한수원 수출사업본부장은 "SMR 시장 확장에 주도적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3사는 빠르면 올 상반기 내에 △미국 및 해외 대상 추가 SMR 건설 △국내 SMR 도입을 위한 사업화 본계약 등을 순차적으로 체결할 예정이다. 본계약 체결 대상으로는 현재 진행 중인 와이오밍 프로젝트는 물론 메타가 주도하는 SMR 프로젝트도 거론된다. 메타와 테라파워는 지난 9일(현지시간) 최대 8개의 나트륨 원자로 등을 개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SMR은 이르면 2032년부터 가동될 것으로 예상된다. 3각 동맹이 본격화된다면 SK이노베이션과 한수원의 메타 SMR 프로젝트 합류 가능성도 커질 것이라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테라파워 나트륨 원자로 콘셉트/사진=테라파워 |
SK이노베이션의 에너지·소재 분야 축적 경쟁력, 한수원이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 원전 건설·운영 경험을 테라파워의 SMR 기술과 접목한다면 강력한 시너지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기존 3.5세대 경수로형 기술을 보유한 한수원 입장에서도 액체나트륨을 냉각재로 활용하는 4세대 기술을 갖춘 테라파워와 협력을 통해 SMR 역량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3사가 이번에 뜻을 모은 것은 'AI(인공지능) 산업의 전력난을 해결할 게임체인저'로 SMR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실제 SK이노베이션은 그동안 SMR을 반도체, AI 데이터센터 등에 적용할 에너지원으로 간주해왔다. SMR은 모듈형 설계를 통해 건설 기간과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지역·단계별로 신속하게 증설이 가능하다. 여기에 24시간 안정적 전력 공급이 가능해 급격히 늘어나는 전력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김무환 SK이노베이션 에너지솔루션 사업단장은 "3사간 글로벌 SMR 사업 협력이 구체화됐다"며 "혁신적인 성과 창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WEF(세계경제포럼)가 2040년까지 연평균 22%씩 성장할 것으로 예측할 정도로 SMR은 유망한 에너지 시장이다.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CEO(최고경영자)는 지난해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AI와 데이터센터가 에너지 수요의 엄청난 증가를 주도하고 있다"며 "SMR이 이런 수요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MR 3각 동맹/그래픽=김다나 |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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