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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뚫은 녹십자 '2조 클럽' 가시권…"이제 글로벌 주연"

머니투데이 박정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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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뚫은 녹십자 '2조 클럽' 가시권…"이제 글로벌 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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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녹십자 매출 추이/그래픽=임종철

GC녹십자 매출 추이/그래픽=임종철



면역글로불린 제제 '알리글로'로 미국 시장을 뚫은 GC녹십자가 '매출 2조 클럽' 입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제약업계에서 '비수기'로 평가되는 4분기 실적도 알리글로 선구매의 영향으로 8년 만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21일 증권가에 따르면 iM증권은 전날 리포트를 통해 녹십자의 지난해 4분기 연결 매출이 5032억원, 영업이익은 24억원으로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5년 전체 매출액은 1조997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배 오른 670억원으로 각각 전망했다.

IBK투자증권 역시 4분기 GC녹십자의 매출액 4774억원, 영업이익 2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연 매출은 1조9710억원, 영업이익은 66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했다.

키움증권도 지난 19일 리포트에서 녹십자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48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할 것으로 관측했다. 영업이익은 24억원으로 흑자 전환을 예상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2017년 이후 8년간 이어진 만성 4분기 적자를 드디어 탈피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GC녹십자 '알리글로' 제품. /사진=GC녹십자

GC녹십자 '알리글로' 제품. /사진=GC녹십자



녹십자의 실적 확대는 2024년 미국 공급을 시작한 알리글로 덕분이라는 게 증권가의 공통적인 시각이다. GC녹십자의 알리글로는 선천성 면역결핍증, 면역성 혈소판감소증 등 일차성 면역결핍 질환을 치료하는 데 쓰인다. 혈액의 액체 성분인 혈장에서 항체를 정제해 모아 만드는 약물로 면역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알리글로는 자회사이자 미국의 혈액원인 ABO플라즈마에서 혈장을 수급해 한국 충북 오창공장에서 완제를 생산, 미국에 역수출하고 있다. 제품 단가가 미국이 한국의 5~6배 정도 높다. 그런데도 미국 내 주요 보험사로 꼽히는 시그나 헬스케어, 유나이티드 헬스케어, 블루크로스 블루실드에 등재되는 등 현지 사보험 시장의 75%가량을 확보하며 진입 장벽을 낮추는 데 성공했다. 다른 제제보다 혈전(피떡) 생성 위험이 낮고 비용도 저렴한 편이라 현지 환자와 의료진으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것으로 전해진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지난해 11월까지 미국에서 1000명이 넘는 환자가 이 약을 투여받았다"며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공급이 이를 따라잡지 못하는 상황"이라 말했다.

지난해 4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정맥주사간호사회(INS)에서 GC녹십자의 미국법인 GC Biopharma USA의 임상교육책임자가 600여명의 현지 간호사를 대상으로 치료제 투여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사진=GC녹십자

지난해 4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정맥주사간호사회(INS)에서 GC녹십자의 미국법인 GC Biopharma USA의 임상교육책임자가 600여명의 현지 간호사를 대상으로 치료제 투여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사진=GC녹십자



GC녹십자는 미국 내 알리글로 매출 성장 목표를 연 50% 이상으로 설정했다. 지난해 1억달러에 이어 올해는 1억5000만 달러, 2028년은 3억달러 달성을 자신하고 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소아에게도 투여할 수 있도록 적응증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올해 말 임상시험을 완료하고, 2027년 내년 상반기 연령 확대에 관한 허가 변경 신청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IBK투자증권은 알리글로를 필두로 한 실적 향상을 감안해 GC녹십자의 목표 주가를 기존 19만원에서 22만원으로 15.8% 상향 조정했다. 키움증권도 "ABO플라즈마 8개 혈액원의 가동률 상승으로 2028년이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의 해가 될 것"이라며 목표 주가를 18만원으로 상향했다. 삼성증권 역시 "환자 수요 증가에 기반한 구조적 성장은 지속될 것"이라면서 목표 주가를 20만원에서 22만원으로 높였다.


허은철 GC녹십자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미국 시장에서의 성공은 명확한 방향 설정과 가치에 대한 믿음, 꾸준함의 결과"라며 "이제는 글로벌 시장에서 조연 아닌 주연으로 영향력을 확대하자"고 말했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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