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재심 신청을 하지 않고 (민주당을) 떠나겠다”고 밝힌 뒤 승강기를 기다리며 생각에 잠겨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
김병기 무소속(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차남의 ‘계약학과 특혜 편입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차남이 근무시간 드나든 걸로 알려진 헬스장에서 관련 자료를 임의제출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차남이 입학한 계약학과는 졸업 때까지 회사 근무와 학습을 병행하는 형태인데, 헬스장 출입 기록을 바탕으로 차남의 ‘부실 근무’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21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대장 박삼현)는 최근 수 차례 김병기 의원 차남이 다닌 여의도의 한 헬스장을 방문해 관련 자료를 임의 제출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헬스장 출입을 사실 확인할 수 있는 자료 등 제공을 요청’한다는 내용의 수사협조의뢰서를 제시하고, 김 의원 차남이 2021년부터 2024년까지 헬스장을 다닌 사실이 포함된 계약서 사본과 헬스장 출입 시간 기록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한겨레는 김 의원 차남이 직장인 일과시간인 평일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 사이 헬스장을 수시로 드나든 정황을 보도했다. 헬스장 관계자는 한겨레에 “(출입) 기록이 2024년치만 있는데, 일주일에 5번 정도,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오후) 2시, 3시, 6시, 8시 이런 식으로 일과시간에도 대중없이 왔다”고 전했다. 김 의원의 차남은 숭실대 혁신경영학과 편입을 준비하던 2022년 4월부터 해당 학과를 졸업한 2025년 초까지 중소기업 ㄱ사에 재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교육형 계약학과인 혁신경영학과에 입학하려면 기업 재직자 신분이 필요하고, 졸업 때까지 재직자 신분을 유지하며 일과 학습을 병행해야 한다.
헬스장 출입 시간으로 드러난 김 의원 차남의 ‘부실근무’ 정황은 김 의원 혐의 입증과도 관련이 크다. ㄱ사는 김 의원 차남의 등록금 50%도 지원해줬는데, 차남은 학과 졸업과 동시에 ㄱ사를 퇴사하고 빗썸에 취직했다. 편입을 위해 기업 쪽이 ‘차남 취업’을 제공한 정황이 확인될 경우 청탁금지법 위반이나 뇌물 수수 등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박찬희 기자 chpark@hani.co.kr
[한겨레 후원하기] 시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겨울밤 밝히는 민주주의 불빛 ▶스토리 보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