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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똘한 비상장 자회사 덕에…현대차 등 모기업 웃음꽃

메트로신문사 허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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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똘한 비상장 자회사 덕에…현대차 등 모기업 웃음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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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노이드 ‘아틀라스’ 양산형 공개 이후 현대차그룹 로보틱스 가치 부각
경쟁사 대비 스펙·현장 학습 강점
현대차그룹 계열사 목표주가 상향, 현대차 40→60만원

똘똘한 비상장 자회사 덕에 모기업들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상장 자회사와 달리 비상장 자회사의 가치가 오롯이 지주회사에 반영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정부 들어 이사의 충실 의무를 확대한 상법 개정도 지주사나 그룹사의 주가를 끌어올리는 데 한몫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시가총액은 종가기준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112조4120억원)을 돌파했다. 주가는 14.61%오른 54만9000에 마감했다.

현대자동차그룹 로봇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에 대한 해외 매체의 호평이 잇따르자 긍정적 투자심리가 형성된 것으로 풀이된다. NH투자증권은 이날 현대차그룹의 로보틱스 계열사인 보스턴다이내믹스의 2027년 영업가치를 약 53조3000억원으로 추산했다. 하늘·정연승 연구원은 보스턴다이내믹스에 대한 재평가 근거로 "경쟁 업체 대비 우월한 양산형 모델 스펙, 사용처가 명확한 고객사 확보, 고객사가 필요한 휴머노이드 학습 데이터를 현장에서 학습할 수 있으며 공장 투입 후 피드백을 반영해 재학습 가능하다는 점" 등을 꼽았다.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을 보유한 현대차그룹 계열사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현대차는 40만원에서 60만원, 기아는 15만원에서 21만원, 현대모비스는 47만원에서 58만원, 현대글로비스는 22만 5000원에서 31만9000원을 각각 상향 제시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피지컬 AI 시장에서 테슬라를 상대할 수 있는 유일한 업체"라고 목표주가를 80만원으로 상향했다.

SK그룹의 지주회사 SK도 이날 29만3000원에 마감했다. 지난 16일에는 30만8000원까지 상승했다. 1년 전만해도 14만4500원이었다. SK에코플랜트의 상장 기대감 등이 반여됐다는 게 시장 평가다. SK에코플랜트는 2022년 6000억원 규모 프리IPO 투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2026년 7월까지 상장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1년 전 8만4900원대에 머물던 HD현대도 이날 장 중 27만8500원까치 치솟았다. 사상 최고가다. 비상장 자회사인 HD현대오일뱅크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HD현대사이트솔루션 등 다른 계열사가 탄탄한 성적을 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HD현대로보틱스의 기업공개(IPO)가 추진되는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HD현대로보틱스는 지난해 10월 한국산업은행과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KY프라이빗에쿼티(PE)로부터 1800억 원 상당의 투자를 받을 때 기업가치 1조 8000억 원을 인정받았다. 2020년 KT에서 500억 원 투자를 받았을 때 평가받은 5000억 원에서 약 5년 만에 4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상장 과정에서 HD현대로보틱스가 3개월 전보다 최소 3배 이상 많은 6조~7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CJ는 비상장 자회사 덕에 구조적 이익 레벨업이 기대되고 있다. CJ의 신유통 관련 비상장 자회사의 3분기 매출액과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2%, 31.8% 증가했다.

박건영 KB증권 연구원은 "또한 식품 비상장 자회사 CJ푸드빌은 연내 미국 조지아주 생지 공장을 완공할 예정이다"며 "2026년부터 가동되어 현지 가맹점 확장을 본격 지원할 예정이다. 공격적인 점포 확대에 따른 CJ푸드빌의 해외 매출 성장에 주목해야 될 시점이다"고 말했다. CJ의 목표주가도 기존 18만 5000원에서 22만원으로 19% 상향 조정했다. 박 연구원은 "CJ는 2023~2025사업연도에 대해 별도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 (일회성 비경상이익 제외)의 70% 이상 배당을 할 계획이다"며 ""비상장 자회사 가치 상승과 배당성향(별도 기준 70% 이상) 기조를 고려하면 밸류에이션 매력도 여전히 높다"고 평가했다.

다만 시장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비상장 자회사의 상장 전까지는 지주회사의 주가 흐름이 좋지만, 상장 이후 주가는 변동성이 심한 모습을 보인다"며 "로봇주 등 테마주의 경우 과열 우려도 있는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