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등이 21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한국은행-네이버 공동 AX 컨퍼런스'에서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2026.01.21. |
한국은행이 네이버와의 민관 협력을 통해 금융·경제 특화 소버린 인공지능(AI)을 자체 구축했다. 중앙은행이 내부망 기반으로 독자적인 AI를 운영하는 것은 글로벌 최초 사례다.
한은은 2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한국은행·네이버 공동 AX 컨퍼런스'에서 소버린 AI 'BOKI(Bank of Korea Intelligence)'를 공개했다. BOKI는 한국은행 내부망(on-premise)에 구축돼 외부 유출 위험을 차단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네이버는 클라우드 인프라와 대규모언어모델(LLM)을 제공했고, 한은은 금융·경제 분야에 특화된 AI 응용 서비스를 직접 개발했다.
BOKI는 △조사·연구 지원(BOKI.ra) △내부 규정·지침 검색(BOKI.ca) △문서 요약·분석(BOKI.da) △데이터 분석 연계(BIDAS.ai) △다국어 번역(BOKI.tr) 등 5개 핵심 기능으로 구성됐다. 질의를 통해 내부 자료와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어 업무 효율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은은 BOKI 개발을 위해 2024년부터 약 1년 반 동안 내부 자료 디지털화, AI 모델 설치, 업무별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단계적으로 진행해왔다. 향후에는 업무 영역별 기능을 세분화하고 대국민 통계·데이터 서비스로도 활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날 컨퍼런스에선 이창용 한은 총재의 환영사와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의 개회사에 이어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이 'AI G3를 위한 K-AI 정책 방향'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이후 공공·금융권 AX(인공지능 전환) 확산과 소버린 AI의 역할을 둘러싼 논의가 이어졌다.
이 총재는 "AI를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연산 자원의 활용과 인터넷 기반 클라우드 컴퓨팅이 필수적인 만큼, 이제는 AI 활용과 기존의 망분리 정책은 더 이상 양립하기 어려운 단계에 이르렀다"며 "망분리와 관련된 정부정책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행은 국가정보원의 협력 하에 망개선 시범사업 대상으로 선정되면서 소버린 AI 구축과 망개선을 동시에 추진하는 최초의 기관이자 망분리 정책의 변화를 시도하는 첫 번째 공공기관이 됐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AI 도입 준비 과정에서 약 140만 건의 내부 문서를 인공지능이 이해할 수 있는 형태로 표준화했다. 향후 지식 자산 전반을 통합 관리·공유하는 시스템도 도입할 계획이다.
한은은 이번 소버린 AI 구축과 망개선 추진 경험을 공공부문 전반과 공유해 디지털 혁신의 모범 사례로 확산한다는 방침이다.
최민경 기자 eyes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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