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아주경제 언론사 이미지

신천지 '집단 입당' 의혹…합수본, 전직 간부 연쇄 소환

아주경제 원은미 기자
원문보기

신천지 '집단 입당' 의혹…합수본, 전직 간부 연쇄 소환

서울맑음 / -3.9 °
지역별 할당량·'필라테스' 작전 정황 포착
수사 초점, 이만희 지시·윤석열 지지 대가성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 [사진=연합뉴스]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 [사진=연합뉴스]



정교유착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의 전직 간부들을 잇달아 소환하며 조직적인 국민의힘 당원 가입 정황 규명에 속도를 내고 있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합수본은 최근 신천지 전직 지파장과 청년회장 출신 인사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날은 이만희 총회장의 경호 조직인 '일곱사자(7사자)' 출신 전직 간부 이모씨를 소환해 조사 중이다.

이씨는 이날 서울고검 청사에 출석하며 "요한지파장과 청년회장 등의 지시를 받았다"며 "가입자 명부를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합수본은 이씨를 상대로 당원 가입 지시의 구체적 내용과 전달 경로, 실제 이행 여부 등을 추궁하고 있다.

합수본은 신천지가 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둔 2021년 무렵 교단 차원에서 신도들의 국민의힘 책임당원 가입을 조직적으로 독려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직 관계자들은 당시 지역별로 할당량을 정해 가입 실적을 점검했고, 이를 보고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단 내부에서는 해당 작전이 '필라테스'라는 이름으로 불렸다는 증언이 나왔다. 2021년 말부터 지난해까지 5만여 명이 국민의힘 책임당원으로 가입했다는 내부자 주장도 제기됐다.

수사팀은 이 같은 움직임이 2021년 대선 직전뿐 아니라,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과 한나라당 시기까지 이어졌을 가능성도 들여다보고 있다. 2007년 대선 경선 당시에도 조직적인 입당 지시가 있었다는 전직 지파장 출신 인사의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의 핵심은 이만희 총회장의 관여 여부다. 합수본은 당원 가입 지시가 지파장이나 실무진 차원을 넘어, 교단 '정점'의 승인이나 지시가 있었는지를 집중 추적하고 있다. 조직적인 신도 동원이 총회장 승인 없이 이뤄지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정치적 대가성 의혹도 제기된다. 전직 간부들은 교단 내부에서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후보에게 은혜를 갚기 위한 차원"이라는 인식이 공유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2020년 코로나19 사태 당시 상황과 맞물린다.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는 신천지 시설에 대해 강제 역학조사와 폐쇄 조치를 추진했다. 반면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은 신천지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 청구를 두 차례 기각했다.


교단 전 지파장 출신 관계자는 "이재명은 신천지의 공공의 적으로 인식됐고, 윤석열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분위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도 작년 "신천지 측에서 윤 후보가 검찰총장 시절 도움을 줘 은혜를 갚기 위해 조직적으로 움직였다는 얘기를 직접 들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합수본은 이만희 총회장과 교단 총무 고모씨의 통화 녹취록도 확보해 분석 중이다. 녹취에는 이재명 당시 지사를 비판하는 발언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은 향후 이 총회장의 지시·승인 여부와 함께, 당원 가입의 대가로 정치적·정책적 혜택이 있었는지도 폭넓게 들여다볼 방침이다.

법조계에서는 강제 입당이 확인될 경우 정당법 위반과 당비 대납이 드러나면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 후보 당선을 위한 조직적 입당일 경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적용 가능성이 거론된다.

합수본은 당분간 전직 간부 진술 확보와 내부 지시 체계 규명에 수사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아주경제=원은미 기자 silverbeauty@ajunews.com

- Copyright ⓒ [아주경제 ajunews.com]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