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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알래스카 가스관 사업 韓 참여 압박?…80분 회견 보니

머니투데이 뉴욕=심재현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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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알래스카 가스관 사업 韓 참여 압박?…80분 회견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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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취임1년, 백악관서 깜짝 회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집권 2기 1주년을 맞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집권 2기 1주년을 맞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취임 1년을 맞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아시아로 천연가스를 수출하기 위한 알래스카 파이프라인 프로젝트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일본과 (무역) 합의를 타결하면서 우리는 전례 없는 수준의 자금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한·일이 미국에 투자하는 자금을 알래스카 프로젝트에 투입할 수 있음을 사실상 공식화한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80분에 걸쳐 집권2기 1년간의 경제·외교·안보 성과를 언급했다. 이 가운데 알래스카 프로젝트를 포함했다. 알래스카 천연가스 프로젝트는 알래스카 북부의 가스처리공장에서 남부 수출항구까지 가스관을 설치하는 대규모 공사다. 초기 사업비만 450억달러(약 66조원)로 추산되는 트럼프 2기 행정부 핵심 국정과제 중 하나다.

한미 양국 정부가 지난해 11월 서명한 '한미 전략적 투자에 관한 양해각서'에 따르면 한국이 상호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는 대신 대미(對美) 투자액 3500억달러 가운데 2000억달러를 미국 대통령이 투자위원회의 추천을 받아 선정하기로 했다. 미국 상무장관이 위원장인 투자위원회는 사전에 한국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위원장인 협의위원회와 협의해야 한다.

이 때문에 한국의 알래스카 프로젝트 참여가 결정되지 않은 상태였다. 알래스카 프로젝트 참여시 이곳 천연가스를 구매해야 한다는 점에서 장기적인 부담도 거론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알래스카 프로젝트를 언급한 직후 한·일의 대미 투자를 거론하면서, 한국의 참여를 공식화하거나 최소한 압박한 걸로 풀이됐다.


알래스카·그린란드…북극장악 의지?

국제사회에선 알래스카 프로젝트 언급을 그린란드 병합 추진과 함께 북극권 패권 장악 의지로 해석하기도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그린란드를 차지하기 위해 어디까지 갈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 "지켜보면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미국이 그린란드 병합 의사에 반대하는 유럽 8개국에 관세를 부과한 데 대해 유럽이 보복관세를 부과할 경우 미국도 다시 추가관세를 부과하는 관세전쟁 확전 국면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동맹 여부와 상관없이 유럽과 '관세전쟁'을 치러서라도 그린란드와 관련한 목표를 관철하겠다는 트럼프 행정부 내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대법원이 심리 중인 관세정책 위법 여부 최종 심리에서 패소할 경우 대안을 활용해 유럽 국가들과 협상하겠다"며 "이를테면 라이선스 같은 것을 생각할 수 있다"고도 밝혔다. 수출입과 관련한 미국 정부의 허가 제도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 첫 해 성과로는 불법 이민 차단, 물가 안정, 경기 회복을 꼽으면서 "어떤 대통령보다 좋은 첫 해를 보냈다"고 말했다. 세계 각지의 분쟁을 평화롭게 끝냈는데 노벨평화상을 받지 못했다는 불만도 가감없이 쏟아냈다. 이날 브리핑은 당초 참석이 예고되지 않았던 트럼프 대통령이 깜짝 등장하면서 1시간 20분에 걸쳐 진행됐다. 미국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원맨쇼", "자화자찬"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AP통신과 시카고대 여론조사센터(NORC)가 지난 16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40%로 나타났다. 정당별로 여론이 크게 갈리면서 공화당원 10명 중 8명이 트럼프 대통령의 전반적인 국정수행을 지지했지만 이들 중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생활물가 문제 해결에 크게 기여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16%에 그쳤다.

뉴욕=심재현 특파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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