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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 붙은 광주·전남 통합, 공직사회는 '브레이크' 걸었다"

아시아투데이 이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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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 붙은 광주·전남 통합, 공직사회는 '브레이크'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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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청 공무원노조 설문 '졸속 진행' 응답 과반 넘어
'주민동의와 사회적 합의 선행돼야' 인식 공무원사회 확산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21일 서울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광주·전남 행정통합 특별법 검토 제2차 조찬 간담회에서 강기정 광주광역시장과 특별법 내용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전남도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21일 서울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광주·전남 행정통합 특별법 검토 제2차 조찬 간담회에서 강기정 광주광역시장과 특별법 내용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전남도



아시아투데이 이명남 기자 = 광주·전남 행정통합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일선 공무원들의 인식이 통합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단체장들이 통합 추진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행정을 실제로 수행하는 공직사회에서는 절차와 시기, 이후 파장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어 향후 여론 형성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1일 전남도청 공무원노동조합이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현 행정통합 추진 방식에 대해 신뢰를 보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성급하거나 졸속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응답이 과반을 넘어서면서, 통합 자체보다는 추진 과정에 대한 불신이 공직사회 전반에 깔려 있음을 보여줬다.

통합 찬반을 묻는 질문에서도 반대하거나 판단을 유보한 응답이 과반을 차지해, 공직사회 다수가 통합 필요성에 대해 여전히 관망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통합 시기와 관련해서도 '충분한 논의가 우선돼야 한다'는 의견이 가장 많아, 지방선거 이전 출범을 전제로 한 현 일정에 부담을 주고 있다.

절차적 정당성에 대한 문제 제기도 두드러졌다. 다수의 응답자가 주민투표 필요성을 제기하며, 광역의회 동의만으로 추진되는 현 방식에 우려를 나타냈다. 이는 행정통합이 단순한 조직 개편을 넘어 지역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인 만큼, 주민 동의와 사회적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는 인식이 공무원 사회에 확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광주시 공무원 사회의 기류는 더욱 냉랭하다. 앞서 실시된 광주시 공무원노조 조사에서는 부정적 인식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나, 통합에 대한 우려가 광주 쪽에서 더 큰 것으로 분석된다. 공무원들이 공통적으로 꼽은 반대 이유는 통합 이후 근무 환경 변화에 대한 불확실성이다.


전남도 공무원들은 승진 적체와 업무 비효율을, 광주시 공무원들은 근무지 이동과 조직 변화 가능성을 가장 큰 우려 요인으로 꼽았다. 노조 게시판과 성명에서도 인사 문제, 조직 축소 가능성, 통합청사 위상 등 구체적인 사안들이 제기되며 통합 이후 현실적인 문제에 대한 걱정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전남도와 광주시는 공직사회 설득에 나서고 있다. 전남도는 직원 설명회를 통해 통합 이후 인사·근무 조건·청사 운영 방향 등을 설명하고, 광주시와 함께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행정특별시 구상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온라인 시민 소통 플랫폼과 행정 포털을 통한 질의응답도 병행하며 내부·외부 의견 수렴을 확대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행정통합 특별법 통과 전까지 직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겠다"며 "근무 조건과 복지, 인사와 관련된 사항은 행정특별시 조례에 반영해 제도적으로 보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는 7월 출범을 목표로 한 광주·전남 행정통합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공직사회의 우려를 얼마나 해소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느냐가 통합 추진의 최대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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