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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웠다.
추신수가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겼다. 21일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는 2026년 명예의 전당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인 최초로 후보에 올랐던 추신수는 3표를 얻었다. 비록, 득표율 0.7%로 도전은 막을 내리지만, 득표에 성공하며 박수를 받았다. 댈러스 스포츠의 제프 윌슨 기자는 명예의 전당 투표서 추신수를 택했다. “언젠간 한국 선수가 메이저리그(MLB)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것이고, 추신수는 개척자로 언급될 것이다. 투표의 이유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선택 받은 이들만이 오를 수 있다. 명예의 전당은 후보가 되는 것부터 쉽지 않다. 빅리그서 10시즌 이상 활약해야하며, 현역에서 은퇴한 지도 5년이 지나야 한다. 나아가 BBWAA 회원이 참가하는 투표에서 득표율 75% 이상을 획득해야 비로소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수 있다. 후보 자격은 10년간 유지할 수 있다. 다만, 5% 미만의 득표율을 얻을 경우 후보 자격이 박탈된다. 한국인 메이저리거로서 마중물 역할을 했던 박찬호도 명예의 전당 후보엔 오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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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중-부산고 출신의 추신수는 고교 졸업 후 곧바로 미국으로 날아갔다. 2000년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했다. 마이너리그부터 차근차근 올라 2005년 마침내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이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가디언스), 신시내티 레즈, 텍사스 레인저스 등을 거쳤다. 2020년까지 16시즌 1652경기서 통산 타율 0.275(6087타수 1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157도루 등을 마크했다. 올스타 선정, 20-20클럽(20홈런-20도루) 가입 등 화려한 이력들을 작성했다.
경기장 밖에서도 ‘모범’이 되는 선수였다. 클럽하우스 리더로 평가받았다. 가장 먼저 나와 훈련하는 것은 기본. 동료들이 어려움에 처했을 땐 주저 없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마이너리그가 문을 닫았을 때가 대표적이다. 경기에 나서지 못해 생계가 어려워진 선수들을 사비로 지원했다. 추신수는 이후 2021년 한국 무대로 돌아와 4년간 활약한 뒤 은퇴했다. 여전히 그의 이름은 많은 이들에게 기억되고 있다.
한편, 이번 투표에서 레전드 외야수 카를로스 벨트란과 안드뤼 존스가 명예의 전당 입성의 영예를 안았다. 벨트란은 1999년 아메리칸리그(AL) 신인왕 출신으로, 4번째 도전 만에 활짝 웃었다. 총 투표수 425표 중 358표를 얻었다. 득표율 84.2%로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9번째 투표가 이뤄진 존스는 333표를 받았다. 득표율 78.4%로 명예의 전당으로 향한다. 이들은 7월27일 미국 뉴욕주 쿠퍼스타운에서 열리는 입회식서 ‘영원한 전설’로 인정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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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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