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청소년·청년 신체 계측 데이터를 바탕으로 해당 연령대 근감소증 기준과 비율을 제시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게티이미지 |
청소년·청년에게도 발생할 수 있는 근감소증을 진단할 수 있도록 적정 근육량 기준을 제시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채현욱·송경철 교수 연구팀은 국내 최초로 생체전기 임피던스 분석(BIA)에 바탕을 둔 청소년·청년 대상 근감소증 기준 관련 연구를 ‘국제비만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Obesity)’에 게재했다고 21일 밝혔다. 연구진은 2022~2023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0~25세 청소년·청년 1451명을 대상으로 생체전기 임피던스 분석법을 통해 전신과 사지의 지방·근육량과 골격근지수, 체지방 대비 근육비율 등을 측정했다.
골격근의 양과 근력 및 기능이 점차 감소하는 질환인 근감소증은 노인뿐 아니라 청소년기에도 발생할 수 있으며, 인슐린 저항성과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이고 골밀도와 체력을 저하시키는 등 다양한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성인에겐 이중에너지 X선 흡수계측 같은 방법을 통해 근감소증을 진단하지만 성장이 한창 진행 중인 청소년기엔 방사선 노출과 높은 비용 탓에 해당 진단법을 적용하기 어려웠다. 연구진은 ‘인바디’라는 체성분 분석기기로 잘 알려진 생체전기 임피던스 분석 방법이 간편하게 적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이를 바탕으로 진단 기준을 작성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근육 관련 지표는 남녀 모두 사춘기 동안 급격히 증가하다가 20세 전후 정체 단계에 접어드는 경향이 확인됐다. 반면 지방 관련 지표는 성별 차이가 있었다. 남성은 14세까지 감소 후 증가세로 전환됐고, 여성은 17세까지 증가하다가 20세 이후 서서히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연구진은 측정 결과를 바탕으로 근감소증 진단 기준을 크게 두 종류로 나눠 제시했다. 근육량을 반영하는 골격근지수 기반의 기준에 따라 산출한 결과, 청소년·청년기 근감소증 유병률은 남성 2.05%, 여성 1.04%로 나타났다. 또 다른 기준인 지방 대비 근육비율을 바탕으로 산출했을 땐 남성 5.21%, 여성 6.38%가 근감소증 진단 범위에 들어가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해외 연구와 비교했을 때 한국 청소년과 서구 국가 청소년은 근육 증가량과 속도에서 차이를 보였기 때문에 맞춤형 기준으로 이 차이를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송경철 교수는 “성장기의 체성분 변화는 성인과 달라 성인 기준을 그대로 적용할 경우 근감소증을 과대·과소평가할 수 있다”면서 “이번 기준은 청소년의 근감소증을 조기 진단하고 운동·영양 관리 등 맞춤형 예방 전략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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