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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주부였는데 "월 1000만원 넘게 벌어요"···중장년층 여성들도 뛰어든 직업은?

서울경제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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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주부였는데 "월 1000만원 넘게 벌어요"···중장년층 여성들도 뛰어든 직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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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유행 이후 결혼정보업계에서 커플매니저 채용이 빠르게 늘고 있다. 팬데믹 초기 급감했던 커플 매칭·혼인 수요가 회복된 데다 대면 업무 중심 직군의 채용이 전반적으로 반등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1일 잡코리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기였던 2021년 1~3분기 커플매니저 채용공고 건수는 414건에 그쳤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 2022년 같은 기간에는 1420건으로 전년 대비 242% 급증했다.

2023~2024년에는 기저효과로 증가세가 둔화됐지만, 코로나19 유행 초기와 비교하면 채용 규모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1~3분기에는 전년 대비 13% 증가한 504건의 채용공고가 올라오며 회복 흐름을 이어갔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새로운 만남에 제약이 생기면서 결혼정보회사를 찾는 회원이 늘어난 점을 채용 증가의 배경으로 꼽는다. 여기에 친구나 지인 소개보다 자신과 조건·성향이 맞는 상대를 효율적으로 만나려는 2030세대의 성향이 맞물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연애와 결혼 과정에서 시간과 비용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수요가 커졌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흐름은 결혼정보업체 실적에서도 확인된다. 결혼정보회사 듀오는 연 매출이 2020년 281억원에서 2024년 454억원으로 늘었고 가연 역시 최소 2년간 매출이 매년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커플매니저는 크게 회원 가입 상담을 진행하는 ‘상담매니저’와 실제 만남을 주선하는 ‘매칭매니저’로 나뉜다. 업무 특성상 결혼정보업체들은 신입보다 사회 경험이 풍부한 경력자를 선호하는 편이다. 대면 업무가 많은 직군, 특히 영업직 출신이 비교적 빠르게 적응한다는 평가다.


특히 커플매니저는 중장년층 사이에서 ‘제2의 직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출산·육아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도 비교적 진입 장벽이 낮은 편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연애·결혼·출산 등 생애 주기 전반의 경험을 가진 인력이 커플 매칭에 유리하다는 인식이 강하다. 실제로 국내 대형 결혼정보회사 대부분에서 커플매니저는 여성 비중이 절대적으로, 남성 매니저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커플매니저라는 직업이 인기를 끄는 핵심 요인은 성과에 따른 보상 구조다. 매칭매니저는 ‘기본급+인센티브’ 형태로 회원 만남이 성사될 때마다 추가 보상을 받는다. 상담매니저는 회원 가입비의 10~20%를 수수료로 받는 구조가 일반적이다.

결혼정보회사 가입비는 상품과 서비스 수준에 따라 300만~7000만원대까지 차이가 크다. 가연의 경우 일반 매칭 상품은 300만~400만원대부터 시작하고 전문직 매칭 상품은 700만원대 수준이다. 직업, 경제력, 집안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맞춤형 서비스는 900만원 이상, ‘VIP’ 매칭 상품은 1500만~2600만원대, 그 이상 고가 상품(4000만~6000만원대)은 별도 상담을 통해 제공된다.


다만 입사 초기에는 급여가 월 200만원대 초반에 그치는 곳이 많아 이직률이 낮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혼정보회사에서 1년 이상 경력을 쌓은 뒤 개인사업자로 전환해 업체와 위탁계약을 맺고 100% 인센티브 구조를 선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가연 상위 커플매니저 20명의 경우 월 실수령액은 1000만원을 넘고, 일부는 한 달에 1700만원 이상을 벌어가기도 한다.

김도연 기자 dorem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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