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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팡에 날개 단 경쟁사들…충성고객 확보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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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팡에 날개 단 경쟁사들…충성고객 확보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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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차고지에 쿠팡 배송 차량이 주차돼 있다. 뉴시스

서울 시내 한 차고지에 쿠팡 배송 차량이 주차돼 있다. 뉴시스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이커머스(전자상거래) 경쟁사들의 이용자·주문·거래액이 개선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쿠팡이 보상안으로 5만원 상당 쿠폰을 제공하며 반등에 나서자, 이에 대응하는 마케팅도 활발해지는 모습이다. 과거 쿠팡이 와우회원 대상 혜택으로 충성도를 확보했듯 경쟁사들도 멤버십을 앞세워 자사 플랫폼으로의 록인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컬리의 지난해 12월 주문 건수는 전년 같은 달보다 15% 이상 증가했다. 쿠팡 사태 이후 신선식품 새벽배송 수요를 상당 부분 흡수한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달 모바일인덱스가 추정한 컬리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449만명으로 1년 전보다 34% 증가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월 1900원 유료 멤버십 서비스인 컬리멤버스의 12월 기준 누적 가입자 수는 전년 같은 달 대비 94% 증가했다. 컬리 전체 거래액의 70%가 멤버십 가입자로부터 발생하고 있는 만큼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장보기에 특화된 새 멤버십 ‘쓱세븐클럽’을 내놓은 SSG닷컴(쓱닷컴)도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쓱세븐클럽은 월 구독료 2900원에 장보기 결제 금액의 7%를 SSG머니로 적립해준다.

이달 1일부터 15일까지 SSG닷컴의 일평균 신규 방문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330% 급증했다. 이에 힘입어 쓱배송 첫 주문 회원 수도 5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쓱배송 주문 건수는 지난해 12월 동기 대비 15% 늘어나면서 신규 유입이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흐름이 확인됐다.

이커머스 업체들은 쿠팡이 정보유출 사태로 주춤한 틈을 타 신선식품 장보기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일시적인 실적 개선이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충성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멤버십 회원을 공략한 할인 프로모션도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6일부터 18일까지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이용자를 대상으로 N배송(빠른배송), 컬리N마트(신선식품), 하이엔드(럭셔리) 등 주요 서비스에서 이용할 수 있는 할인쿠폰 4종을 매일 지급했다. 각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지도를 제고하고, 실제 사용을 유도해 장기적인 유입을 유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SSG닷컴은 이달 말까지 쓱세븐클럽에 신규 가입하는 회원들에게 월 구독료 2개월 무료 혜택과 티빙 1개월 이용권을 제공한다. 3월에는 티빙을 이용할 수 있는 옵션형 구독 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같은 신세계그룹 계열 이커머스인 G마켓(지마켓)도 상반기 중으로 독자적인 멤버십을 선보이기 위해 준비 중이다.

11번가는 이달 말까지 신규 가입자와 최근 3개월간 구매 이력이 없는 가입자에 최대 11만원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웰컴 쿠폰팩을 발급한다. 아울러 무료 멤버십인 ‘11번가플러스’ 회원들에게도 5000원 할인쿠폰을 추가로 발급한다.


무신사의 경우 새해 들어 모든 회원에게 5만원 쿠폰팩을 지급해 신규 가입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46.1%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개인정보 유출 피해를 입은 회원에 한정해 5만원 쿠폰팩을 제공한 쿠팡을 겨냥한 마케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무신사는 이러한 마케팅 성과에 힘입어 할인 혜택을 키운 앙코르 프로모션을 시작하며 쿠팡 저격수로 떠올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연말을 맞아 선물과 모임을 준비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12월은 가정의 달인 5월과 함께 이커머스 시장에서 최고 성수기로 분류된다”면서도 “쿠팡 경쟁사로의 신규 이용자가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은 탈팡(쿠팡 이탈)과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고 전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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