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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전세계 수십억명 물위기 아닌 회복할수 없는 물파산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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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전세계 수십억명 물위기 아닌 회복할수 없는 물파산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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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부족을 넘어선 ‘물 파산’ 상황이다.”

지하수 과다 사용과 수질오염 등으로 전 세계 수십억 명이 회복하기 어려운 ‘물 파산(bankruptcy)’에 직면해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20일(현지시간) 유엔대학교 물·환경·보건연구소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4분의 3이 ‘물 불안정’ 또는 ‘심각한 물 불안정’으로 분류된 지역에 살고 있다며 이처럼 진단했다. 이 중 40억명은 연간 한달 이상 심각한 물 부족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유엔은 그동안 수자원 고갈 문제를 다루면서 회복 가능성을 전제로 ‘물 스트레스’, ‘물 위기’라는 용어를 사용해왔지만 파산이라는 용어를 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류가 지난 수십 년간 지하수, 습지, 하천 생태계 등 물 저장분을 무분별하게 써온 데다 기후변화와 수질오염으로 공급이 악화하면서 이제는 위기 단계를 넘어섰다는 게 보고서의 진단이다.

카베 마다니 유엔대학교 물·환경·보건연구소장은 “물 파산은 물이 얼마나 있는가의 문제가 아니라 물을 어떻게 관리하는가의 문제”라며 “많은 지역사회가 이미 역내 수자원량을 넘어 소비하고 있어 회복 불가능한 상태”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또 농업이 전체 담수 자원의 약 70%를 사용하는 현실에서 불안정한 물 공급이 작물 생산을 약화시켜 세계 식량 생산성을 위협하고 있다는 점도 경고했다.

이날 유엔보고서는 이달 26∼27일 세네갈 다카르에서 열리는 유엔 물 콘퍼런스 고위급 준비회의를 앞두고 발표됐다. 유엔 물 콘퍼런스는 오는 12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릴 예정이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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