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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에 “곧 물러날 사람”…트럼프, 동맹 정상 향한 ‘망신주기 외교’

헤럴드경제 서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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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에 “곧 물러날 사람”…트럼프, 동맹 정상 향한 ‘망신주기 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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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청 "전남 광양 산불 야간 진화에 국가소방동원령 발령"
영국 스타머엔 “아무 생각이 없다”
그린란드 반발 커지자 공개 조롱·관세 위협 병행
정상 간 비공개 소통까지 정치적 무기로 활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루스소셜 계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루스소셜 계정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 동맹국 정상들을 상대로 경멸적 발언과 공개 조롱을 이어가며 외교적 긴장을 끌어올리고 있다. 그린란드 확보 구상에 대한 유럽의 반발이 거세지자, 정상 간 비공개 소통마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하는 방식으로 압박 수위를 높이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자신이 주도하는 ‘가자 평화위원회’ 참여를 거부한 데 대해 “곧 자리에서 물러날 사람”이라며 공개적으로 깎아내렸다. 이어 프랑스산 와인과 샴페인에 2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

하루 뒤에는 마크롱 대통령이 자신에게 보낸 메시지를 그대로 SNS에 공개했다. 해당 메시지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친구’라고 부르며 그린란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주요 7개국(G7) 회의를 열고 만찬을 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관례상 비공개로 다뤄지는 정상 간 소통을 노출한 행보로, 유럽 정상의 ‘저자세 접근’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의 메시지도 공개했다. 뤼터 사무총장은 메시지에서 시리아·가자·우크라이나 사안과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의 역할을 높이 평가하며 다보스포럼에서 이를 알리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도 예외는 아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를 향해, 영국이 차고스 제도를 모리셔스에 반환하기로 한 결정을 두고 “중대한 미군 기지가 있는 땅을 아무 이유 없이 넘겨주려 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를 그린란드 확보의 또 다른 명분으로 연결하며 영국과 유럽 동맹국들을 압박했다.

이 같은 행보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행정부가 유럽을 약하고 무기력한 집합체로 인식하는 시각을 노골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국가안보전략에서 유럽이 과도한 규제로 ‘문명 소멸’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

유럽연합(EU) 내부에서도 위기의식이 커지고 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다보스포럼 연설에서 “향수는 옛 질서를 되살리지 못한다”며 미국과의 관계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안보와 경제 측면에서 미국과의 협력이 필수적인 만큼, 유럽의 대응은 쉽지 않은 선택지에 놓여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