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뉴스웨이 언론사 이미지

KB국민은행 임단협 '난항'…은행권 전반에 여파 가능성↑

뉴스웨이 문성주
원문보기

KB국민은행 임단협 '난항'…은행권 전반에 여파 가능성↑

서울맑음 / -3.9 °
[DB KB국민은행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DB KB국민은행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뉴스웨이 문성주 기자]

KB국민은행 노사가 도출한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투표에서 끝내 부결됐다. 사측이 제시한 '주 4.9일제' 시범 도입과 성과급 지급안이 조합원들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결과로 풀이된다. 국민은행의 임단협이 난항에 빠지면서 교섭을 앞둔 우리은행 등 은행권 전반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지부가 최근 진행한 임단협 잠정합의안 조합원 찬반 투표 결과, 투표 참여 조합원 9006명 중 5567명(61.8%)이 반대표를 던져 안건이 부결됐다.

이번 부결은 KB국민은행 노조가 지난 2019년 임단협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 제도를 도입한 이후 처음 있는 사례다.

잠정합의안의 핵심은 ▲일반직 기준 임금 3.1% 인상 ▲성과급 300% 지급 ▲금요일 1시간 조기 퇴근 방식의 '주 4.9일제' 시범 도입 ▲특별격려금 600만원 지급 등이었다. 특히 주 4.9일제는 시중은행 최초로 도입되는 유연근무제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받았으나 조합원들의 표심을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부결의 주된 원인을 '역대급 실적 대비 부족한 보상'에서 찾고 있다. KB금융그룹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사측이 제시한 성과급 규모가 성과에 비례하지 않는다는 불만이 팽배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지난달 연임에 성공한 김정 노조위원장은 핵심 공약으로 성과급 최대 600% 지급을 내걸었던 바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국민은행이 리딩뱅크로 꼽히고 있으면서도 타 은행에 비해 성과금이 적은 점이 내부 불만을 야기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대 시중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2조147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한 수치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전년 대비 28.5% 증가한 3조3645억원을 기록하며 리딩뱅크에 올랐다.

이번 투표 결과로 노사는 원점부터 다시 교섭에 나서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노사는 조만간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아 임금 수준과 근무제 개편 방안을 재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측은 조합원들의 의사가 확인된 만큼, 향후 추가 교섭에서 성과급 규모 상향을 강력하게 요구할 것으로 관측된다. 만약 교섭 결렬이 선언될 경우, 노조는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거쳐 총파업 등 본격적인 투쟁 수순을 밟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금융권의 기대를 모았던 '주 4.9일제' 도입 논의도 당분간 일시 정지될 전망이다. 당초 금요일 1시간 조기 퇴근하는 방식으로 실제 근무 시간을 줄이는 방안이 논의되면서 '주 4.5일제' 도입의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협상이 부결되며 제도 시행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KB국민은행의 임단협 난항은 은행권 전반에도 여파를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당장 오는 23일 신임 노조위원장이 취임한 이후 본격적인 임단협 교섭에 들어갈 예정이었던 우리은행이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왔다. 앞서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지난해 말 임단협 교섭을 마무리했지만 국민은행 임단협이 부결된 만큼 우리은행 노조 역시 앞선 사례를 참고해 협상을 이어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점쳐진다.

은행권 관계자는 "사상 최대 이익에도 불구하고 '돈 잔치'라는 외부 비판과 상생금융 압박을 의식한 사측과, 정당한 성과 배분을 요구하는 직원들 간의 간극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며 "KB국민은행의 임단협 합의 부결 사태는 은행권 전반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문성주 기자 moonsj7092@newsway.co.kr

저작권자(c)뉴스웨이(www.newsway.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