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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서 확인된 마약 밀수의 변화…대형 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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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서 확인된 마약 밀수의 변화…대형 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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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영 기자] 국경 단계에서 포착되는 마약 밀수의 양상이 분명히 달라지고 있다. 단속 성과의 증가 자체보다, 밀수 경로와 규모, 조직 방식이 동시에 변하고 있다는 점이 더 큰 신호다.

관세청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동안 국경에서 적발된 마약류는 1256건, 3318kg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건수는 46%, 중량은 321% 늘어났으며, 두 지표 모두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소형 밀수의 반복이 아니라, 대형 밀수가 연속적으로 차단된 결과라는 점에서 구조적 변화가 읽힌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여행자를 통한 반입 증가다. 여행자 밀수는 건수 기준 215%, 중량 기준 100% 늘었다. 해외 이동이 정상화된 이후, 마약 성분 함유 의약품과 자가 소비 목적 반입이 동시에 늘어난 영향이다. 여기에 1kg 이상 대형 밀수 사례가 44건, 243kg으로 확대되며 규모 역시 커졌다.

출발 지역별로는 중남미발 마약이 중량 기준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페루와 에콰도르에서 출발한 코카인만 2590kg이 넘는다. 옥계항과 부산신항에서 연이어 적발된 대형 밀수는 중남미 카르텔이 아시아 시장을 새로운 경로로 설정하고 있다는 국제 분석과도 맞닿아 있다. 반면 태국발 필로폰은 적발 건수와 중량이 모두 줄어 기존 동남아 중심 흐름에는 변화가 나타났다.

품목 측면에서는 코카인이 단연 눈에 띈다. 10건 적발에 중량은 2602kg으로, 단일 사건의 파급력이 매우 컸다. 하지만 필로폰은 태국발 유입 감소로 25% 이상 줄었다. 대신 케타민과 LSD 등 클럽마약 계열은 중량 기준 2배 이상 늘며 소비층과 유통 방식이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흐름에 대응해 관세청은 2026년부터 대응 체계를 전면적으로 바꾼다. 이명구 청장이 직접 주재하는 '마약척결 대응본부'를 새로 출범시켜 통관, 감시, 수사를 하나의 지휘 체계로 묶었다. 주간 단위 적발 현황 공유와 함께, 국제우편·특송·여행자·항만 등 경로별 대응 상황을 상시 점검한다는 구상이다.


국제 공조 역시 확대된다. 태국, 네덜란드, 말레이시아 등 합동단속 국가에서의 적발 감소는 출발국 단계 차단이 실제 효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관세청은 2026년 프랑스, 독일, 캐나다 등으로 합동단속을 넓힐 계획이다.

국경 대응이 느슨해질 경우, 그 파급은 사회 전반으로 확산될 수밖에 없다. 관세청이 단속 체계를 재설계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대전=이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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