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생산량 감소에 곡물 11.3%↑…한우 도축 감소에 축산물 9.9% 상승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쌀이 진열돼 있다. 정부는 쌀 수급 안정을 위해 2025년산 예상 초과량 16만5000t(톤) 중 10만t을 시장 격리하기로 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쌀 생산 감소로 곡물 가격이 두 자릿수 상승하고, 한우 도축 마릿수 감소로 축산물 가격도 크게 오르면서 지난해 농가 판매가격이 2%대 상승했다. 다만 농기자재와 가축 구입비 등 농가의 비용 부담도 함께 늘어 경영 여건이 뚜렷이 개선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국가데이터처가 21일 발표한 ‘2025년 농가판매 및 구입가격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농가 판매가격지수는 119.1(2020년=100)로 전년 대비 2.5% 상승했다.
품목별로 보면 쌀 생산량 감소의 영향으로 곡물 가격이 11.3% 급등했다. 한우 도축 마릿수 감소가 이어지면서 축산물 가격도 9.9% 올랐고, 기타 농산물은 3.0% 상승했다.
반면 청과물 가격은 하락세를 보였다. 채소(-8.1%)와 과수(-6.8%) 가격이 떨어지며 청과물 전체는 전년 대비 7.6% 하락했다. 이는 전년도 가격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과일 가운데서는 배(-29.9%)와 포도(-24.6%) 가격이 크게 내렸고, 사과는 0.7% 상승에 그쳤다.
판매가격이 올랐지만 농가의 체감 경영 여건은 제한적인 개선에 머물렀다. 농가가 구입하는 생활용품과 농기자재 가격도 함께 상승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농가 구입가격지수는 121.6(2020년=100)으로 전년보다 1.3% 상승했다. 2024년 0.2% 하락했던 데서 상승 전환했다. 가축구입비가 18.7% 급등했고, 기계구입비도 3.5% 오르면서 자산구입비는 전년 대비 7.6% 상승했다. 가계용품(2.3%), 노무비(1.6%), 경비(0.7%)도 상승한 반면, 재료비는 2.0% 하락했다.
농가가 판매하는 농산물 가격과 구입하는 생활·농자재 가격의 상대적 변화를 보여주는 농가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대비 1.2% 상승했다. 판매가격 상승 폭이 구입가격 상승 폭을 웃돈 영향이다. 농가교역조건지수는 2023년 이후 3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