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버린 AI·망분리 해법이 관건…3월 망개선 완료 시 성능·활용 확대”
한국은행이 네이버와 손잡고 금융·경제 특화 소버린 AI 'BOKI(Bank Of Korea Intelligence)'를 자체 구축했다. 한은 내부망(on-premise)에 올린 형태로 글로벌 중앙은행 최초 사례다.
한국은행은 21일 네이버의 클라우드 인프라와 LLM 모델 제공을 바탕으로 금융·경제 특화 인공지능(AI)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BOKI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년 반 동안 협력해 자체 AI를 구축해 왔고, 그 성과를 공개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BOKI가 데이터 보안이 확보된 한은 내부망(on-premise)에 네이버클라우드의 AI 모형(하이퍼클로바X)을 기반으로 구축됐고 실제 업무에 활용될 AI 서비스는 한국은행 직원이 자체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공개되는 버전은 5가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조사연구 지원 ▲법규·규정 확인 ▲개인문서 활용을 돕는 업무용 챗봇 ▲금융·경제 특화 번역 ▲한국은행 데이터와 AI를 연계한 금융·경제 데이터 분석 서비스 등이다.
이창용 총재는 한은의 AI 도입이 다른 중앙은행과 구별되는 특징으로 '소버린 AI'와 '망분리'를 제시했다. 다수 국가는 글로벌 빅테크 AI 서비스를 활용하면서 데이터 보안만 자체 확보하는 방식을 택하지만, 한국은 자체 모델 개발 역량을 갖춘 국가로서 산업 생태계 육성과 금융·경제 특수성 이해를 위해 소버린 AI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망분리 문제에 대해서는 "AI 활용과 기존 망분리 정책이 양립하기 어려운 단계다"라며 정부 정책의 근본적 변화 필요성을 언급했다. 한국은행은 국가정보원 협력 하에 망개선 시범사업 대상으로 선정돼 소버린 AI 구축과 망개선을 동시에 추진하는 첫 기관이 됐다고도 했다.
다만 이 총재는 "이번 달 공개되는 버전은 망분리 사업이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아 인터넷 정보 활용에 제약이 있고 서비스 범위가 제한적이다"라며 "오는 3월 망분리 개선이 완료되면 한은 AI의 활용 범위와 성능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용 총재는 AI 도입이 업무 효율뿐 아니라 조직 문화도 바꿀 것으로 내다봤다. AI 시대에 맞춰 데이터 거버넌스를 정비하는 과정에서 약 140만 건 내부 문서를 AI가 이해할 수 있는 형태로 표준화했고, 지식자산을 통합 관리·공유하는 시스템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