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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출신 여성 감독들의 영화는 어딘가 다르다

아시아투데이 조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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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출신 여성 감독들의 영화는 어딘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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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틴 스튜어트, '물의 연대기'로 감독 데뷔
흥행 돌풍 '만약에 우리'도 배우 출신 감독 작품
"연기 지도 탁월하고 창의적 각색 능해"

할리우드 톱스타 크리스틴 스튜어트(왼쪽 사진)가 오는 28일 개봉 예정인 '물의 연대기'로 감독 신고식을 치른다./제공=판씨네마

할리우드 톱스타 크리스틴 스튜어트(왼쪽 사진)가 오는 28일 개봉 예정인 '물의 연대기'로 감독 신고식을 치른다./제공=판씨네마



아시아투데이 조성준 기자 = 배우 출신 여성 감독들이 섬세한 연출력과 만만치 않은 상업적 감각을 앞세운 작품들로 국내외 영화계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오는 28일 개봉 예정인 '물의 연대기'는 판타지 로맨스 '트와일라잇' 시리즈로 익숙한 할리우드 톱스타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감독 데뷔작이다. 스튜어트는 작가 리디아 유크나비치의 원작을 읽은 뒤 직접 영화 판권을 확보해, 8년간의 준비를 거쳐 완성했다.

지난해 열린 제78회 칸 국제영화제의 '주목할 만한 시선' 섹션 초청작이기도 한 이 영화는 올림픽 메달을 꿈꾸던 수영 유망주 '리디아'(이모젠 푸츠)가 폭력적인 부모의 품을 벗어나 중독과 방황을 거친 뒤 작가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 성장물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20일 언론 시사회를 통해 처음 공개됐다. 시사회 직후 주인공의 복잡다난한 내면 심리를 거친 질감의 화면과 과감한 카메라워크로 담아내는 연출자의 과감한 시도가 돋보이며, 대담한 생략으로 강한 여운을 남긴다는 호평이 주를 이뤘다.

해외 평단의 반응도 뜨겁다. 스튜어트는 칸과 도빌 아메리칸 영화제를 시작으로 오스틴 영화 비평가 협회 시상식과 아스트라 영화제, 뉴저지 영화 비평가 협회 시상식 등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후보에 올랐고 최근에는 미국의 연예 산업 전문 매체 버라이어티가 선정한 '2026년 주목해야 할 감독 10인'에 포함됐다.

앞서 버라이어티는 '아노라'로 칸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작품상을 거머쥔 션 베이커 감독과 '노매드 랜드'로 아카데미 작품·감독상을 품에 안은 클로이 자오 감독을 '주목해야 할 감독 10인'으로 꼽은 적이 있다. 스튜어트가 거장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와 관련해 이번 선정이 영화팬들의 기대와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이유다.


개성파 조연으로 먼저 얼굴을 알린 김도영 감독(왼쪽 사진)은 두 번째 장편 연출작 '만약에 우리'로 166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제공=쇼박스

개성파 조연으로 먼저 얼굴을 알린 김도영 감독(왼쪽 사진)은 두 번째 장편 연출작 '만약에 우리'로 166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제공=쇼박스



지난해 마지막 날 개봉해 이달 20일까지 166만 관객을 동원한 '만약에 우리' 역시 연기자로 먼저 출발한 김도영 감독의 연출작이란 점에서 '물의 연대기'와 공통점을 지닌다.

한양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뒤 개성파 조연으로 먼저 얼굴을 알린 김 감독은 연출과 각색을 겸한 첫 상업 영화로 2019년 '82년생 김지영'을 선보여 367만 관객을 불러모았다. 그는 현재 차기작으로 최민식·한소희 주연의 '인턴'을 준비중이다. '인턴'은 로버트 드니로와 앤 해서웨이가 주연을 맡았던 동명의 할리우드 히트작을 리메이크하는 작품이다.

두 감독 외에도 오는 7월 개봉 예정인 할리우드 판타지 블록버스터 '나니아 연대기'의 그레타 거윅 감독 또한 배우 출신의 여성 연출자로 평단과 대중의 고른 지지를 받고 있다. '레이디버드'와 '작은 아씨들'에 이은 거윅 감독의 세 번째 장편인 '바비'는 2023년 개봉 당시 여성 감독의 단독 연출작으로는 처음으로 흥행 수입 10억 달러(약 1조4712억원)를 쓸어담을 만큼 어마어마한 성공을 거뒀다.


하철승 동덕여대 문예창작과 교수는 "이들 모두 연기자 출신답게 배우들의 연기를 기가 막히게 뽑아낸다는 점 말고도, 유명 원작 소설 혹은 원작 영화의 무게에 짓눌리지 않고 창의적인 각색을 시도하는 점이 서로 비슷하다"면서 "소소해 보이는 이야기로 가정 폭력과 우리 사회 젊은 남녀의 경제적 불안, 성적·외모적 편견 등 가볍지 않은 주제를 편안하게 풀어가는 솜씨가 관객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것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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